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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곤 별다방 May 27. 2024

공원 입구 축제음식 보자마자 조르기

ep06. 공원축제입구에서 본 간식, 달고나 사달라고 조르기

집 근처 공원에서 축제를 한다는 현수막을 보았다. 주말이라서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기로 했다. 누나는 숙제가 있어 집에서 마저 하고 아빠와 함께 오기로 했다. 아들과 엄마는 공원에서 펴고 놀 돗자리와 캠핑의자 몇 개를 챙겨서 미리 자리를 잡으러 출발했다. 평소와 다르게 공원입구에는 솜사탕기계와 달고나를 파는 사람들, 다문화 한가족 축제 행사의 일환으로 옷과 신발 등 공산품을 바자회처럼 저렴한 가격 5천 원, 3천 원, 1천 원 등에 판매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아들은 입구에서 본 달고나를 보더니 말하기 시작했다.

"엄마, 나 달고나 한 번도 안 먹어봤는데"

"그래"


"나 달고나 먹고 싶다."

"엄마가 지금 카트에 짐이 많아서 무거우니까 우리 자리 잡고 와서 다시 둘러보는 게 어떨까?"


"나, 달고나 먹고 싶어 엄마"

"네가 달고나를 지금 먹으면 엄마가 도와줄 손이 없어. 너 지금 스트라이더 타고 와서 먹으면서 갈 수도 없잖아."


"아냐, 나 달고나 먹고 싶어. 자전거 타면서 달고나 먹을 수 있어."

"우리 자리 잡고 다시 내려와서 둘러보자. 알았지?"


"엄마, 나 달고나 먹을래."

"얼른 따라와!"


"징징징"


음료수와 간식, 돗자리에 캠핑의자까지 담은 카트 짐은 무거웠다. 달고나를 사주면 혹시 공원 오르막길에 달고나를 한 손에 들고 자전거를 다른 손에 끌고 올라가다가 흘리면 카트도 끌어야 하는 엄마는 감당이 안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도통 달고나를 먹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는 녀석을 보니 평소에 없던 잡상인들이 갑자기 미워졌다.


평소와 다르게 북적이는 공원입구(아들은 이미 흥분상태)
여름날씨같았던 5월의 다문화 한가족축제


‘행사하는데 이런 잡상인들은 통제해야 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머리끝까지 들었다. 일단 달고나를 먹고 싶다며 징징거리는 아이를 끌고 돗자리와 캠핑의자 3개가 든 무거운 카트를 내려놓을 장소를 찾았다. 공원을 둘러보니 공원 가운데 메인 행사장 위에 참여부스가 있었다. 그 옆으로 다문화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었다. 나무그늘 밑에 돗자리를 펴고 무거웠던 짐을 풀었다. 이제 행사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 아이가 원하는 간식을 사줄까 했다. 판매부스를 보니 한쪽에서 판매하는 쿠폰을 사서 원하는 나라의 음식을 사 먹으면 되는 구조였다.


몽골음식체험부스, 시식용 간식 과자와 우유로 만들었다는 하얀 막대기(달지 않았다)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몽골 등의 아시아국가가 눈에 많이 띄었다. 몽골음식체험 부스를 지날 때 어떤 빵을 무료로 시식하게 해 주었다. 아이의 입에 넣어주었더니 맛이 없다며 모두 뱉어버렸다. ‘달고나’에 꽂힌 아이는 달고나 외에는 행사장을 둘러보는 것 자체가 시시했다. 20도를 웃도는 온도로 화창했지만 날이 더웠다. 달고나 노래를 부르며 징징대는 아들에게 누나가 숙제를 끝내고 아빠와 공원으로 와서 네 가족이 모두 만나면 달고나를 사주겠다고 다시 달랬다.


과연 아들은 오늘 달고나를 먹을 수 있을까.

엄마는 이미 집에서 시원한 음료수와 과자 등 간식을 챙겨 왔기에 또 다른 간식을 사 먹자는 녀석이 미웠다.


제16회 다문화 한가족 축제

#다문화한가족축제


53개월 아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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