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가 고위험군이었기에 임신, 출산 모두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출산 임박의 순간에도 코로나로 가능한 병원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산후조리원도 입소가 불가능하다는 관련 뉴스들이 막 쏟아져 나왔다.
아이는 동생 낳아달라고 거의 떼쓰듯이 계속 얘기했지만 신랑과 나는 맞벌이 인터라 전염병 속에서 임신으로 인한 고위험 상태로 일을 다니기엔 나도 위험하다 생각했고 직장에도 민폐처럼 보일까 생각 들어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렸다.
코로나 3년 차 후반 무렵 여전히 우리를 괴롭혔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고 독감처럼 격리 수준이 내려갔다. 지금 시기면 둘째를 가질 용기 내 보기로 결정했다.
누가 그랬던가... 첫째가 잘 들어서면 둘째도 바로 들어선다더니 둘째 가지고 싶은 나의 열망이 컸던 건지 첫아이 가질 때 하지도 않았던 배테기(배란테스트기), 배란일 맞춤 숙제하기 등등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기 시작했다. 생리일도 한 달에 한번 주기에 맞추어 똑같은 날짜에 했기에 당연히 될 줄 알았는데... 아이를 가지는 게 마음대로 안된다더니 매달 기대와 실망을 번갈아가며 아이를 기다렸다.
내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쳤는지.. 나를 먼저 챙겨야겠다 생각했다.
마침 사무실 맞은편 건물이 도서관이었고 다이어트할 겸 점심시간 독서를 하게 된 게 지금까지도 독서를 놓지않는 계기가 되었다.
독서하면서 몸과 마음이 준비가 되었는지2개월 만에 두 번째 천사가 찾아왔다.
그렇게 열 달을 뱃속에서 건강하게 코로나로부터도 안전하게 출산했고 신생아를 키우면서 작고 큰 일들이 있었지만 감사하게 잘 커줬다. 지금은 큰아이는 8살 작은아이는 4살로 4살 터울 아들 둘 맘이 되었다.
얼마 전 일이다.
내 품에 안겨서 자고 싶다는 둘째 아이... 평소엔 자러 가~하면 형제 둘이서 안녕~ 하고 잠자리 방으로 들어가는데 그날따라 유달리 품에 안겨서 자고 싶다는 거다.(아마...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같다....)
내 품에 쏙 들어오더니 갑자기 "엄마 사랑해~" 하는 거다. (완전 심쿵 ㅠㅠㅠ)
꼬물이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품 안에 안겨 잘 때면 늘~ 엄마가 많이 사랑해하고 뽀뽀했더랬다. 할 때마다 어떠한 반응도 없었는데 이렇게 감동 준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