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의 기억
출장 5 일째. 지금 난 인디애나폴리스 공항에 앉아 있다. 아침 7시 45분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비행기라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해 전날 이용했던 Lyft 기사에게 픽업을 부탁했다. 흔쾌히 승낙을 해줘 참 다행이었다. 나중에 알았는데 그 친구 집이 내가 묵었던 호텔에서 1시간가량 떨어져 있어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왔다면서 웃었주었다. 얼마나 고맙던지.
뉴욕을 거쳐 인디애니폴리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5박 7일의 빡센 여정을 소화하고 있어 꽤 피곤하지만 낯선 외국인인 네게 보여준 배려가 너무 기분 좋게 하는 새벽이다.
뉴욕에서 Jean George, The Fulton, Nougatine, Atomix, Domo Domo, Kochi 등을 방문했고 이곳에서 JW 메리어트 인디애나폴리스 호텔을 거치면서 셰프들과 인사담당 책임자를 만났다. 그리고 작년에 왔던 연수중인 학생들과 올해 시작하는 아이들을 챙기면서 그들이 겪고 경험한 얘기들은 꽤나 흥미로웠다. 심지어 부럽기까지 했다. 나도 이런 시기가 있었는데 말이지.
낯설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공감하며 의견을 나누는 일이 오래간만이어서 그런지 샌프란스시코도 기대가 많이 된다. 그곳에선 차를 렌트해서 학생들이 일하는 레스토랑도 가야 하고 짬을 내서 지인도 만나야 한다.
새벽인데 공항은 여전히 붐빈다. 모두가 각자의 계획들이 있을 테고 그들 각자의 목적지로 떠나겠지? 모두가 행복한 여행이 되면 좋겠다.
지난 2월 출장 중에 인디애나폴리스 공항에서 혼자 끄적이던 메모다.
이제 2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걸 보면 나쁘지 않은 출장이었던 것 같다. 오래 오래간만에 내 컴포트존(comfort zone)을 벗어나 이전에 하지 못 한 것들에 도전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그냥 하면 되는 것인데 미리 걱정하고 머뭇거렸던 일들이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니라는 것.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꼭 해외가 아니더라도 나이 핑계되고 주저하지 말고 먼저 해봐야지 다짐한다. 또 언제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뉴요커들과 같이 뛰어보고 유명 레스토랑에서 세계적인 셰프들을 만나고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운전할지 모르겠지만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