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비나 Jul 31. 2022

돈 쓰지 않고 세계 여행 다닐 수 있다?

 세계 여행 중 호스텔 일자리 구하는 법

시간은 많은데 돈이 없어서 세계 여행을 못 가신다고요? 준비물로 조그마한 용기만 챙기신다면 숙식비 걱정 없이 세계를 누빌 수 있습니다. 제가 산 증인입니다. 빈 통장을 안고 한국을 떠나 현재 지구 반대편에서 살고 있습니다. 호스텔에서 일하면서요. 외국인이 다른 나라에서 대체 어떻게 일자리를 구하냐고요? 제가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



Workaway(워크어웨이) 서비스 이용

‘Workaway(워크어웨이)’는 세계 각지에서 최소한 노동의 대가로 숙식을 제공하는 홈스테이 혹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경비가 부족한 배낭 여행자나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여행자들이 이곳에 회원으로 등록하여 호스트를 찾습니다. 대게 하루에 5시간, 주 5일 노동을 기본으로 합니다. 일주일에 약 25시간을 제외한 시간 동안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죠! 각각의 호스트가 내 건 조건에 따라 제공받을 수 있는 혜택은 다릅니다. 어떤 곳에선 잠자리는 물론 삼 시 세끼 모두 공짜입니다.  호스트의 상황에 따라 숙박 외에 음식은 본인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행자를 구하는 호스트는 숙박시설, 일반 가정, 사회단체가 대부분입니다. 이것도 호스트마다 다르지만, 주로 최소 1개월 이상은 함께 일하는 조건을 요구합니다. 그중에서도 앞선 포스트에서 상세히 설명했듯이(‘나는 왜 호스텔에서 일하게 됐는가’ 아래 링크 참조), 저는 호스텔에서 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현재 제가 호스텔에서 먹고살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에 등록된 호스트들과 직접 소통하고 일자리를 구하려면 멤버십 가입이 필요합니다. 일 년에 49 미국 달러(한화 약 6만 5천 원)를 지불해야 하는 유료 서비스이지요. 하지만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면 유료 회원이 되지 않아도 호스트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워크어웨이 유료 멤버십 없이 호스트 찾기

이 플랫폼에서 유료 회원으로 활동하던 중 제가 깨달은 팁입니다. 이 방법은 호스텔에 한해서만 써먹을 수 있습니다.


워크어웨이 홈페이지(https://www.workaway.info/)에 들어가면 로그인을 하지 않고서도 호스트 검색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유료 회원처럼 지도를 통해 편리하게 호스트를 찾을 수 없을 뿐이지요. 돈을 내지 않은 자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지역명 ‘과테말라’를 검색한 후 검색 결과 리스트를 하나하나 넘겨보며 호스트 정보를 읽는 것입니다. 호스트는 업무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보통 짤막하게 장소에 대한 소개를 합니다. 근무할 여건을 미리 살펴볼 수 있도록 몇 장의 사진도 첨부합니다. 이때 마음에 드는 호스트를 발견한다면, 호스트가 올린 숙소 사진을 따로 저장해둡니다.


그다음으로는, 숙소 예약 플랫폼(부킹닷컴, 아고다, 호스텔월드 등)을 켭니다. 원하는 여행지를 입력하고 검색 조건을 ‘성인 1명’으로 변경한 후 검색 결과를 요금이 가장 낮은 순으로 정렬합니다. 그럼 돈 없는 배낭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숙소가 제일 먼저 뜨겠지요? 방 하나에 6, 8명이 함께 지내야 하는 도미토리의 침대를 선택할 수 있을 겁니다. 도미토리 형태의 방을 제공하는 숙소들은 값싸게 침대를 제공하는 만큼, 정식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것보다 숙식만 제공하면 되는 사람을 구하는 게 더 이득입니다. 즉, 워크어웨이에서 호스트로 활동하고 있을 확률이 높은 것입니다.


워크어웨이에서 저장 혹은 눈여겨봐 두었던 호스트 숙소 사진을 숙소 예약 플랫폼의 숙소 안내 사진과 비교합니다. 운이 좋을 경우 단 번에 일치하는 곳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숙소의 이름은 물론 정확한 위치도 이제 알 수 있겠지요? 그러면, 숙소 예약 플랫폼 혹은 구글에 나온 호스트 연락처로 직접 ‘Volunteer(자원활동가)’로 일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것입니다. 


호스텔에 일자리 문의 방법

어떤 식으로 연락해야할 지 막막하시다고요? 저는 주로 숙소 Whatsapp 또는 인스타그램, 이메일 주소로 메세지를 작성해서 보냈습니다. 처음부터 취업 원서 넣듯이 장대하게 자신을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볍게 현재 Volunteer 구인 여부만을 물으면 됩니다. 관심있는 호스텔은 본인들이 필요한 정보(얼마나 오래 함께 일할 수 있는 가, 호스텔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 가 등)를 이어 질문합니다.


[컨택 예시]

"Hello, Nice to e-meet you. This is Sabina from South Korea. One of my friends recomended your hostel to me. Are you still looking for a volunteer to work with you?"

"Hola, Mucho gusto! Soy Sabina, de corea del sur. Uno de mis amigos me recomendó su hostal. Está todavía buscando una vuluntaría que trabaje con usted?"


사실 저는 이 단계에서 주로 직접 그 호스트의 숙소에 찾아가 하루 이틀 정도 묵어봅니다. 근무 환경 및 숙소 분위기를 충분히 체험해본 후에 그곳에서 일을 할지를 결정하지요. 수년간 세계를 여행하며 제 나름대로 정립한 숙소 기준('외국인과 쉽게 어울릴 수 있는 호스텔 찾는 법' 포스팅 참조)에 부합하는 지를 제 눈으로 확인합니다. 사진발이 있을 수도 있고 온라인 후기도 가끔 믿을 수 없을 때가 있으니까요. 제 마음과 머리가 ‘괜찮겠다’라고 동시에 인정한다면 그때서야 호스텔 직원에게 Volunteer로서 근무할 수 있는지 물어봅니다.




하지만 제 아무리 열심히 관찰하고 조사를 한다고 해도 실제로 일 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도 있기 마련입니다. 세상 어디에든 사람을 이용해 먹으려는 나쁜 사람이 있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제가 직접 ‘당한’ 경험을 통해 호스텔 일자리를 구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다음 포스팅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https://brunch.co.kr/@a5bf41353dfd47c/1


이전 01화 세계 여행 중 어쩌다 호스텔에서 일하게 됐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