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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그리 Jul 18. 2023

관계에서 나를 지키는 법

회사 편- 나를 가장 중심에 두어라

 프리랜서나 개인 사업자가 아닌 이상, 돈을 벌기 위해서는 조직에 들어가야 한다. 조직 안에는 이미 오래전 들어온 사람도 있고, 나와 거의 같은 시기에 들어온 이도 있다. 사람들 무리 속에 하루종일 같이 있으면 매번 좋은 일만 생길 수는 없다.  직위에 걸맞게 얼굴을 붉혀야 할 순간도 오고, 듣기 싫은 말을 참아야 할 순간도 있다. 조직 안에서의 원만한 관계, 아니 내가 스트레스받지 않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어젯밤 11시, 친구는 상사가 너무 마음에 안 든다며 푸념을 한다. 본인이 실수한 건 맞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주변사람들이 담배를 피우러 나가며 모두 본인을 욕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고 한다.

 회사에서 우리는 이런 광경을 심심찮게 마주할 수 있다. 본인의 잘잘못을 떠나 늘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하며 불안해한다. 그래서 우리는 편을 짓거나, 일에 몰두해 보거나, 아예 주변시선을 신경 쓰지 않거나 각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애쓴다.

 회사에서 이런 인간관계에 따른 고충은 불가피한데, 그것은 우리가 하는 일이 모두 엮여있으며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나 혼자만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회사 내에서 내 일을 편하게 하고 현명한 관계를 이끌어가기 위한 방법은 딱 두 가지라고 본다.

 전원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고 아예 건전지를 뽑아버리듯 신경 끄는 것이다. 신경을 끄면 내가 먼저 남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이는 매우 나에게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한다. 남을 욕하는 것은 나에게 언젠가 화살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그 사람 귀에 들어간다. 누가 내 욕을 하든 말든 중립적인 태도로 내 일에만 집중하면 내가 편해진다. 나는 욕을 하지 않았는데 혹시 누군가 뒤에서 내 욕을 하는 것 같다 해도 그런 생각 자체를 버리는 것이 좋다.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에게 관심이 없다. 특히 회사 사람들은 더더욱.

 단, 상사의 조언이나 충고는 귀담아듣되 마음에 새겨두지 않는다. 새겨두면 그것이 곧 상처가 되어 아무는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간혹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동생들이 물어보는 질문이 회사에 본인이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정상적인 사람이 없는 것 같다며 푸념한 적이 있는데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각자의 기준에서 정상인을 오히려 찾는 것이 더 힘들다. 본인에게 이득이 되지 않으면 타인에게 살갑게 대할 이유가 없고, 일로 엮인 관계이기에 한없이 편할 수 없다. 오히려 너무 친하게 지내면 그 회사를 그만두지 않는 이상 오히려 내가 불편한 상황이 생긴다. 가령 일적으로 부탁을 해야 할 때나 좋지 않을 말을 해야 할 때가 그렇다.


 두 번째로는 내 눈에 보이는 것만, 내가 겪은 것만 믿는 것이다. 내가 어떤 짓을 해도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고, 내가 아무리 살갑게 대하고 무슨 짓을 하든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내가 싫다고 어떤 이를 힐난한다고 가정하자. 다른 사람은 그를 싫어할 이유가 전혀 없다. 보기와는 달리 직접 겪고 나니 더 좋은 사람이 있었고, 소문으로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지만 함께 하기 힘든 적도 있었다. 사람은 각자 취향이 있고 나에게 맞는 사람이 있다. 백화점의 제품도 고객들의 동선과 취향에 맞게 디스플레이되어 있는데 우리 스스로는 왜 본인만의 취향을 아직도 모르는가? 나 스스로를 먼저 알고, 내 눈에 보이는 것만 믿자. 그것이 곧 타인에게서 나를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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