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행선지가 다를 뿐이야
사람은 각자 모두 다른 행선지를 가진 인생의 길을 걷는데
중간에 잠시 길이 겹치는 사람을 만나,
외롭지 않게 말벗삼으며 같이 길을 가다가
다시 각자의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헤어지는 것 뿐이라고.
연인도, 친구도, 가족도 •••
어떤 이는 멀리 가고 또 어떤 이는 도착지가 나보다 멀지 않아서,
다시 혼자 걷게 된다 해도,
지금 내 삶이 길을 잃은 것도, 그 길이 끊긴 것도 아니고
그냥 가던 길을 계속 가면 되는 것.
그리고 또 혼자 걷다보면,
또 그런 다른 여행자가 우연히 나타나 옆에서 걷다가,
덕분에 여기까지 같이 잘 왔다며,
또 “안녕” 하고 헤어질거야.
-2017.04 그랜드 캐니언의 끝없는 길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