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암시의 변화점에 대하여
자기 암시의 변화점은 간단하게 두 가지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목표설정과 실행이다.
자기 암시는 오늘 하루에 대한 만족이나, 매 순간순간의 행복한 삶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의 삶에서 두 가지를 충족해야 하는데 먼저 보통날 속에서 단 하나이상의 결핍이 있어야 한다. 둘째, 이 결핍을 내가 개선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때에만 이루어진다.
먼저 각자가 처한 결핍을 떠올려보면 된다. 타인과의 열위의 비교부터 보자. ‘나는 얼굴이 못생겼다’ 혹은
‘나는 주변인들에 비해 키가 너무 작다’, 등이 될 수 있겠다.
다음은 나 스스로와의 비교다. ‘작년 이맘때보다 몸무게가 5kg나 많이 나간다’, ‘성격이 이전보다 예민해졌다‘ 등이다.
이걸 본인이 자랑스러워한다거나, 주변에서 욕도 안 해 100% 내가 받아들이고 만족한다면 그걸로 됐다. 반대로 주변에서는 괜찮다고 하는데 내가 마음에 안 든다고 생각해 보자. 외적요인이 어떻든 간에 내가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이 곧 결핍이다. 결핍은 목표를 낳는다.
이는 외모뿐 아니라 성격, 자산, 직업적 성공, 처한 상황, 인간관계, 자아실현 모든 상황에 해당한다.
바로 <내가 가진 결핍을 목표로 치환하는 과정> 그것이 자기 암시의 제1 변화점이다. 결핍이 어떻게 발생했고, 남 탓이니 내 탓이니 할 필요도 없다. 원인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그저 그걸 개선하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사실 이것이 쉬워 보일지라도 쉽지 않은 게 지금의 20대, 30대는 목표를 가지는 게 쉽지 않다. 명확한 계기와 동기부여가 없다. 각자의 개성을 묵살하는 교육방식에 모든 것이 획일화되어, 본인을 깊이 들여다보고 이해할 시간도 없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내 색깔도 모르는데 결핍을 어떻게 알겠나. 당장 먹고살기에 급급하지 않은 물질적 풍요는 덤이다. 절실하지 않은 거다.
가령 어릴 적 정말 찢어지게 가난했던 한 청년이 있다고 하자. 먹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 먹고 남들 다하는 여행 한번 못 가봤다. 돈이 없어 삶의 큰 불편을 겪은 이 사람은 시간이 흘러 명확한 동기부여가 생긴다.
‘아,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
이 목표는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아 부자가 되면 좋겠다’ 와는 천지차이다. 내적동기가 그만큼 강력하다. 그래서 나는 과거 시련과 아픔이 있는 이들이 어쩔 땐 부럽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삶을 송두리째 바꿔나갈 본인만의 강한 목표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는 목표가 없이 삶이 공허하다. 그냥 남들에게 비추어볼 때 멋있는 것, 안정적인 것만 꼽는다. 지난달 조사한 한 취업준비생을 표본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층 비율이 27.4% 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업을 희망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 이후가 없기 때문이다. 출근길의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생기가 없다. 왜냐면 목표 자체가 그냥 대기업 입사였으니, 다음 스텝이 없기 때문에.
응답하라 1988을 보자. 이때는 은행금리가 15%~20% 하던 시절이었다. 그때 한 집안의 가장들은 명확한 목표가 있었다. ’ 집 사서 안정적인 중산층의 삶을 사는것‘. 단순히 은행에만 돈을 넣어놔도 금리로 차곡차곡 모아 집을 사고 자녀를 기르고 그 집값이 또 오르고. 목표를 이루기에 충분히 가능한 시절이었다.
스트레스받으면 이렇게 포장마차에서 부담 없이 소주나 한잔 들이켜고 다음날 깔끔하게 풀고.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야말로 ‘대기업 취업‘이 목표와 꿈이 되어버린 시대다. 금리는 4%만 돼도 뉴스에 나오고, 빈부격차는 극심하고, 실업률은 하늘을 찌른다. 가장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는 경제생활도 안 되는 이 시대 속 우리는 무슨 목표를 안고 무슨 자기 암시를 할 수 있겠는가.
지금 우리 세대를 ‘버려진 세대‘라고 한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지금 이 사회는 내가 당장 바꿀 수 있는 통제요인이 아니다. 이 자체를 바꿀 수 없다면 그냥 나를 바꾸면 된다. 마음가짐, 삶을 대하는 태도, 남들과 다른 나만의 페르소나를 내면 깊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진흙 속에서도 꽃은 피듯, 이 사회에서도 성공하는 이들은 분명히 있다. 그 시작이 자기 암시이고 우리는 변화점을 가져야 한다.
목표가 없으면 지하철에서 봤던 생기 없는 눈으로만 평생을 살게 된다. 의식주를 해결하고 적당한 월급으로 주말에 딱 쉴 수 있는 정도의 돈으로 퇴직할 때까지 그렇게 산다. 이런 인생을 바라는 이는 단언컨대 아무도 없을 거다.
최소 단 한 번의 결핍을 떠올려보자. 난 무엇에 부족함을 느꼈는가? 그것을 채우기 위해서 나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렇게 적어보는 거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이어리에 적고, 반복해서 되내어보는 거다. 단, 매년 반복되는 헬스하기, 주식, 코인 자산증식, 영어공부하기와 같은 원론적인 새해목표가 아니라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하나라도 결핍을 떠올렸다면 그것을 목표로 치환하면된다. 그다음은 실행이다. 내가 적은 것을 그대로 실행에 옮기기만 하면 된다.
단, 첫 시작부터 온 열정을 들여서 절대 하지 마라. 내가 기대했던 결과물이 절대 나오지 않는다. 혹은 자기 객관화가 덜 되었다고 가정할 때 결과물을 떠나 사람들의 반응 가령, 구독자나 좋아요, 과거와 달라진 내 모습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 시선에 절대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 처음부터 너무 큰 열정을 들이면 원했던 결과가 안 나왔을 때 금세 포기해 버린다.
단기간이라도 좋으니 조금씩 꾸준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미 실천을 했으면 그걸로 이미 자기 암시는 제대로 시작된 것이다.
일 년 전 이맘때쯤, 처음 브런치에 내가 올렸던 글을 보자. 제목부터 서툴고, 단순한 정보성글에 지나지 않는다. 심지어 성공적인 취업비결을 알려준다고 해놓고자기소개서에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이야기하라는 말만 하고 글을 끝내버렸다. 18명이나 좋아요를 누른 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더 신기할 따름이다. 하지만 괜찮다. 첫 시작이었으니. 일단 나는 그 순간 시작을 했고 지금의 발전된 내가 있다. 글쓰기의 발전뿐 아니라 저 글의 주제인 회사에서 내게 자기소개서 첨삭 의뢰를 부탁한 적도 있다. 실행만 일단 하면 모든 부분에서 조금씩 나도 모르는 사이 성장한다. 이건 진리다.
나는 그냥 잘 될 거라는 자기 암시만 했을 뿐인데 지금많은 것이 달라졌다. 자기 암시의 변화점, 느끼고 싶다면 당장 저 루트를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