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그리 Nov 13. 2024

재밌게 살아야 하는 이유

웃어야 복이 옵니다

비크코인과 미국주식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는 건 그쪽으로 모든 자금이 몰리고 있음을 뜻한다. 그만큼 본인이 투자한 자산가격이 올라 행복해하는 사람의 수가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반면 지금 이 순간, 이 만인의 행복에 가려져 상대적 박탈감으로 힘든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오르는 자산에 투자하지 않은 사람이라던가, 국내주식 예를 들어 삼성전자에 투자한 사람이라던가, 내 집 없는 사람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 아니면 개인적인 일 가령 외로움 그리고 스트레스에 파묻혀 고통받는 사람들도 있다. 그중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대개 보인다. 어제자로 배우 송재림이 자살했다. 먹먹함이 익숙해지는 이 사회자체가 난 이제 무섭다.


이렇게 자본주의의 자산, 행복 등 사회를 둘러싸는 모든 것들의 양극화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져 관계 간 혐오와 무력감을 생성한다. 문제는 누구는 행복하게 매일 몇억을 벌었다느니 하는 소식에도 실제로 뉴스만 틀면 온갖 받아들이기 힘든 비보밖에 없다. 네이버 온라인 뉴스에도, 그 뉴스의 댓글에도 사실상 낭보는 찾아볼 수 없다. 이런 비보들이 본인의 삶에 조금이라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되면 자연스레 인간은 흑백논리적 성향을 띠어 편향적인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게 되고 더 편협하게 세상을 해석한다. 노력해서 계층 간 이동을 바라는 이들은 서서히 없어지며 편법을 찾거나, 불법을 하거나, 그냥 다 놔버리는 돌연변이가 생긴다. 실제로 세상은 그렇게 변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개개인에게 요구되는 강한 신념은 긍정적인 생각으로 그냥 웃어넘겨 버리는 것이다. 아니, 누군가 그런 신념을 안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스스로 내게 외우는 주문이기도 하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말인가 싶겠지만 그냥 웃으면 그게 훈련이 되어 비관적인 생각 자체가 줄고, 비극적인 일들을 금세 털어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내 인생도 늘 그래왔다.

좋은 일과 힘든 일의 중간이 없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때 좋은 일이 생겼고, 생각지도 못한 비극적인 일들을 매번 맞았다. 인생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다. 생애주기를 표현하자면 늘 0의 값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등락이 심했다. 그 와중에 내 심리만큼은 등락폭에 편승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도 늘 내게 닥치는 일들에 있어 긍정적으로 웃어넘기는 태도 때문이었다고 본다. 그게 8할 이상을 차지했다. 이젠 그 어떤 비극적인 일이 생겨도 내성이 있어 하늘이 그렇게 시키는 이유가 있나 보다 하며 그냥 웃어넘긴다. 그러자 삶에 행복이 따라왔다.


아무리 좋은 일이 생겨도 안 좋은 일도 늘 생기기 마련이다. 안 좋은 일만 있는 것 같아도 좋은 일도 무조건 온다. 본인만 변하지 않고 있다면 기회는 어떻게든 그 자리를 찾아간다. 내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타인의 작은 성공을 축하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 언젠가본인에게도 그 차례가 꼭 온다고 나는 믿는다.

매일 내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 참고로 나는 비트코인에 투자하지도 않았으며, 돈 걱정을 안 해도 될 만큼 돈이 많지도 않으며 늘 빠듯한 인생을 살아가는 그냥 일반 서민일 뿐이다. 근데도 매일 아침이 행복하고 이런 평범함에 감사할 수 있는 이유는 생각하는 방법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모두가 그렇게 사는 줄 알았는데 사람들은 보통 사람과 다르게 생각한다고 한다. 다른 방면으로 사물을 보고 그걸 말이든, 글로 표현한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미쳐내 권력과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 모든 게 긍정적으로 보인다. 내 실패도, 시련도, 손실도, 실연도하나의 창의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무언가의 발판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차피 인생은 하나의 이벤트로 쉽게 결정되지 않는다. 일대의 기회에서 잘못된 선택을 할지라도 기회는 또 오고, 그때 준비 잘해서 기회를 잡으면 그뿐이다. 장거리 레이스를 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평범하지 않고 다르게 받아들이는 수단이라고 여겨야 한다. 그래서 나는 매일이 즐거운 것이다.

양극화가 극단적으로 나뉜 이 사회에서 시간이 흘러 결국 살아남는 이들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새로운 걸 창조해내는 사람이 결국 자립할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이다. 그게 뭐가 됐든. 내 머릿속에서만 나올 수 있는 것. 매사를 그렇게 접근하면 당연히 내가 매 순간 겪는 모든 일들을 좋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내가 제일 존경하는 직업은 개그맨이다. 타인에게 웃음을 줘 타인의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 본인만의 처절한 연구를 통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들고, 그 결과물에 사람들은 반응하고 행복해한다. 불특정다수가 본인을 보고 모두가 웃고 있는데 그만한 성취감을 주는 직업이 세상에 또 있을까. 그래서 그 어떤 일이든 그냥 나는 매 순간 즐겁게 사는 게 좋다. 그게 건강에도 좋다. 술을 마시면 이 즐거움은 물론 배가 되지만, 일시적으로 약물에 기댄다는 죄책감과 그날 하루는 글을 쓰지 못한다는 것이 싫어 어쩔 수 없이 줄이고 있다.

어제도 친구와 떠들다 노래방에서 2시간 춤을 추다 갔다. 늘 진지한 얘기만 할 것 같은 글쟁이가 날 실제로 아는 사람들은 반전이라고 한다. 초면인 경우에는 글을 쓰는 사람과 동일인물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근데 난 단언컨대 얘기할 수 있는 게 결국은 이게 남는 것이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많이 즐겁고 싶다.


삶은 늘 반복된다. 지금 날뛰고 있는 비트코인도 2017년 1차 상승기가 있었고, 뒤이어 3년마다 두 번의 상승기가 있었다. 언젠간 또 하락기를 맞을 것이며 아무도 비트코인을 쳐다보지 않을 때쯤 차츰차츰 다시 오르다 4차 상승기를 맞이할 것이다. 주식도 똑같다.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신었던 반스도 똑같다. 30대에 다시 이 신발을 신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유행도 돌고, 자산도 돌고, 주식도, 트렌드도. 그 시절에 친한 사람이 있고, 안 친했다가 나이 들어 다시 친해지는 사람도 있듯 내 주변 인간관계도 다 돌고 돈다. 심지어 내가 지금 마시고 있는 공기도 순환한다. 어차피 이 만물은 규칙성이 있다. 딱 안 도는 것 하나는 내 나이다. 오늘이 내 가장 젊은 날이듯이, 모든 게 돌고 도는 와중에 내 나이는 계속 먹고 하루가 다르게 늙는다. 인생은 유한하고 모든 걸 가졌다 생각하는 이들도 언젠간 죽는다. 과거에는 쉽게 했던 것들이 건강 상의 이유 혹은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하지 못할 때가 많다. 나이는 더 젊어질 수 없기 때문에 잃어가는 걸 붙잡기 위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지금 이 흘러가는 시간을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것뿐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나는 삶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늘 우울해있는 사람을 곁에 잘 두지 않는다. 백번 말해도 바뀌지 않을 걸 알기 때문이다. 바뀔 가능성이 있는 사람도 내가 억지로 노력하지 않고 바뀌길 기다리면서 곁에서 바라봐줄 뿐이다.


이 글을 쓴 요지는 이렇다. 왜 갑자기 많이 웃고 행복하게 살아라 하나. 어제 감사하게도 제주도에 사는 지인이 전화가 왔다. 나처럼 웃긴 사람은 처음 본다고, 와닿는 에너지를 느껴서 자주 놀러 왔으면 좋겠다고 한다. 고백하건대 난 누군가가 내 글을 읽고 큰 도움이 됐고 영감을 받았다는 말보다 나 때문에 즐겁고 웃기고 행복하다는 말이 훨씬 더 기분이 좋다. 글로 도움을 주고 선한 영향력을 끼쳐도 만약 누군가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건 아무런 쓸모가 없을 테니.


오늘도 더 많이 웃으며 살아요 우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