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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그리 Mar 19. 2023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나와 내 주변인들, 질풍노도의 30대 초

 32살도 어느새 1분기가 지나고 있다. 32.4살을 향해간다. 어릴 적 연락하며 지내는 수많은 내 친구들도 지금 우리 나이를 믿기지 않한다.

 중간에 쉬었던 1년을 제외하, 약 4년 직장인으로 지내며 드는 생각 타성에 젖어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세상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직장을 다니는 것전부라고 생각했다. 직장인의 삶만 경험했기 때문이다. 직장을 다니면 주변인들 또한 직장인들로 가득 찬다. 회사 업무 때문에 우리 팀원들의 번호를 저장하고, 9시부터 6시까지 회사에서 일을 하고, 회식을 하고, 집에 오면 잠에 들고, 내일 또 쳇바퀴 같은 삶을 산다. 주말을 제외하면 현재 내 인생의 85% 이상은 회사이기에 주변인들도 자연스레 회사원으로 채워진다. 이것도 4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전화번호부 훑어보며 았다.

 회사사람뿐 아니라, 밖에서도 똑같다.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과 더 가깝게 지낼 수밖에 없다.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의 회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비교하고, 직장상사나 회사에서의 스트레스를 서로 위로하면 자연스레 더 관계가 돈독진다.

 하지만 얼마 전 사업을 하는 내 친구와 오랜만에 커피 한잔을 하면서 세상에 대한 관점을 달리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회사를 그만두는 극단적인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이 세상에 돈 버는 법이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을 알려면 늘 부단히 내 경험과 지식을 축적해야 한다. 이 친구도 처음에 회사를 다니다, 본인이 관심 있어 하는 IT분야에 대한 책을 일주일에 몇 권씩 몇년간 독파하고 본인만의 사업을 이루어냈다. 두 번째로 티스토리, 브런치를 통해 늘 하루를 기록하고 사색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친구는 사업을 하거나 지식을 축적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책을 읽는 것도 좋고, 직접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것은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분야에 있어 수치적으로, 객관적으로 나보다 훨씬 우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고의 전문가를 만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페이스북이나 메일을 통해 몇 번이나 '존경한다, 커피 한잔 대접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면 웬만하면 그 노력이 가상해서라도 한번은 만나준다고 한다. 이 친구는 실제로 한 달 동안 매일 메일을 보내 배달의민족 김봉진도 만난 적이 있다.

 꼭 최고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나보다 배울 게 있는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면 새로운 길을 여는 데 있어 훨씬 효과적으로 시작할 수 있고 처음의 실패,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이처럼 직장이 아니더라도 늘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를 생활화하고 생각을 열어놓아야 다양한 기회가 온다고 여긴다.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위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면 안 된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되, 주변을 열어놓고 전체의 숲을 보는 노력이 중요하다.

 장 먼저 야를 넓히고 기회를 찾기 위해서는 내가 직접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한다.

  가지고 있는 부동산 몇 채가 폭등해 자산가가 된 팀장님이 계신다. 년에 코인으로 1억을 넘게 번 친구 있다.

 나는 그 팀장님과 친구가 단 한 번도 부럽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모든 열매와 결실은 고된 노력 끝에 이루어야 한다.       

  정상에서 먹는 컵라면이 더 맛있고, 3km 달리기 끝에 마시는 물이 더 달콤하듯, 뭐든 내가 직접 이루어내야 한다. 30대 초 나이는 이래서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 무언가 결정하고 시작해야 시간이 지나 값진 결실을 이룰 수 있다.

 오르지 못할 나무인 것을 알면서도 실제 그 나무에 올랐을 때의 성취감과 쾌감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다.


  둘째,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사는지 늘 사람들을 관찰해야한다. 글이나 음식이나 옷이나 세상 만사가 똑같다. 독자들이 읽고 싶은 글을 써야 하고, 사람들이 멋있어 하는 옷을 입어야 하며, 사람들이 맛있어하는 음식을 만들어야 돈을 버는 세상이다. 늘 사람들을 눈여겨보고 어떤 관심사를 두는지 관찰해 보자. 보다 나은 아이디어, 색다른 시각들이 보다. 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음식점 인테리어가 너무 이쁜데 정작 음식이 맛없다면 그 곳엔 손님이 없을 것이다. 옷의 재질은 너무 훌륭하지만 옷이 이쁘지 않다면 손님들은 그 옷을 살까? 수요가 몰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나는 인생을 지금까지 살며 관심있다는 핑계 아래 보다 쉬운 길을 선택해 왔다. 수학이 어려워 문과를 선택했고, 군대도 해병대를 지원하는 사람들을 전혀 이해못했다. 전문직은 공부머리도 없거니와 몇 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면서까지 그 어려운 길을 택하고 싶지 않았다. 주변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 당시 대단하면서도 '왜 사서 고생을 하는 거지' 라며 오히려 내 선택과 결정이 옳다고 믿었다.

  나이가 30대 초중반에 들어서자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내가 그때 이해하지 못했던 힘든 시간들을 견뎌낸 친구들은 어느새 지금 의사, 약사, 세무사 등 자신이 원하는 꿈을 하나둘 이루어가고 있었고, 삶의 격차가 나날이 벌어져 갔다. 비단 전문직뿐만 아니다. 본인을 바꾸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서 우리 회사는 왜 뉴스 1면에 나오는 Sk, S-oil, 삼성처럼 성과급 1,500%, 2,000% 안 나오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저길 들어가고자 노력이라도 해보았는가?


https://youtu.be/tjDErhDZffs


 이수린(언오피셜보이)의 <내가 할 수 있는 건>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이 글을 쓴다. 이수린은 대한민국 래퍼다. 내가 이 래퍼를 좋아하는 이유는 쇼미더머니에 몇 번이나 나왔는데도 '싸가지없게 생겼다, 양아치같다' 는 대중의 평가 속에서도 정말 '꾸준하게' 본인의 길을 끝까지 가며 증명해냈다. 이름도 언오피셜보이로 바꾸 그동안 갈고 닦았던 랩을 보이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나?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 내가 해야하는 것 중 모든 걸 택할 수는 없다. 의무적으로 내가 '해야 하는 것'을 제외하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는 것이 지금 현재의 나를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관성적으로 늘 편한 모습만 좆았던 삶을 반성한다. 다만,

나이가 들며 포기할 것이 점점 더 많아진다. 이는 슬픈 것이 아니다. 보다 현실적으로 나 스스로가 더 나아지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다주는 것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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