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7

세 가지 진실

by 이제은


피나콜라다를 한잔 마신 후 아인슈타인이 이어 말하기 시작했다.


"세 가지 진실 중에. 첫 번째 진실은,


시간과 공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들이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조건들은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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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우리가 살고 있는 또 살아가는 이 세상을 시간과 공간으로 규정하고 그 안에서 많은 제한점등을 만들어내지. 어떻게 보면 우리는 스스로를 제약하는 것이지. 마치 고양이들의 뇌구조에 의해 시간에 대한 개념이 없는데 우리 인간들만 시간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내어 그 안에서 살고 있는 거와 비슷한 개념이랄까.”


나는 생각했다. 사실 나도 항상 시간이라는 것에 쫓겨 살며 어떤 경우에는 쓸데없이 많은 부정적인 스트레스들을 받고 괴로워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공간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 들었다. 도대체 공간은 어떻게 조건이 아닐 수 있는가? 아인슈타인은 이어서 말했다.


“좀 어려운 말일 수도 있겠군. 당연히 어려운 말이니 단번에 이해하는 것이 오히려 더 신기하겠군. 자, 여기서 두 번째 진실이 나온다네.


인간은 우리가 우주라고 부르는 전체의 한 부분으로써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받지. 그는 자기 자신, 자기의 생각, 그리고 자기의 감정을 우주의 다른 것들과 분리된 듯 느끼지. 일종의 자신의 의식에 대한 시각적 망상으로 경험한다는 말일쎄. 이런 망상은 우리에게 일종의 감옥으로, 개인적인 욕망과 가장 가까운 몇몇 사람들에 대한 애정으로 우리를 제한하지. 우리의 임무는 모든 살아있는 생물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포용하기 위해 우리의 동정심을 넓힘으로써 이 감옥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해방시키는 것이어야 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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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첫 번째 진실을 미처 이해하기도 전에 연타를 맞은 듯 두 번째 진실에게 공격을 받았다. 어떤 면에서는 아주 살짝 싯다르타의 느낌이 나는 이 두 번째 진실을 천천히 되뇌어 말해보았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몇 번이고 되뇌어 말하는 나를 보며 아인슈타인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그 긴 말을 다 이해할 필요는 없네. 쉽게 말해서 내가 알려주고 싶은 것은 바로 우리는 머릿속에 생각과 감정이라는 감옥들을 만들어 스스로를 홀로 가둔다는 것, 그 감옥들 안에서 대부분 이기적이고 작은 경험들만 하기 쉽다는 거야.


하지만 우리가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면 우리는 스스로를 이 감옥들로부터 해방시켜야 하며 나아가 삶 자체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진실은,


지식과 기술만으로는 인류를 행복하고 품위 있는 삶으로 인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네. 나는 그 무엇에 대해서도 나의 공을 주장하지 않지. 시초부터 종말까지 모든 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힘에 의해 결정된다네. 별, 인간, 식물, 우주의 먼지뿐만 아니라 벌레 등 우리 모두 보이지 않는 저 먼 곳의 피리 부는 사람의 곡에 맞추어 춤을 출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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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싯다르타가 말한 삶에 대한 겸허한 태도에 대해 강하게 동의한다네.


우리들은 결코 무력하지 않다네.



오히려 굉장히 용기 있고 강인한 의지를 갖고 있지. 마치 오늘의 자네처럼 말이야! 우리가 지금 당장 깨달아야 하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세 번째 진실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어났던, 그리고 일어날 모든 일들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진정 시간과 공간에서 자유로와 질 수 있다네.”




아니 잠깐만, 나는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간과 공간에서 자유로와 질 수 있다고? 이것은 차원이 다른 자유로움이 아닌가? 과연 가당키나 한 말일까? 아무리 아인슈타인이라고 해도 이런 사기스러운 말을 해도 되는 것인지, 나는 조금 불편함을 느끼는 동시 매우 큰 의문이 들었다. 의도치 않게 한쪽 눈썹이 약간 신경질적으로 올라가고 게슴츠레 가늘어진 내 눈을 보더니 아인슈타인은 그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한번 내뱉은 후 말했다.


“자네 얼굴을 보니 꼭 나를 사기꾼 같다고 생각하는가 보군. 한편으로는 이제 꽤 자신의 생각과 그 느낌을 잘 파악하는 것 같아서 나름 기쁘구먼. 하하. 자 다시 세 번째 진실로 돌아가 보지. 앞서서 싯다르타 친구가 말했던 수천 년 전부터 예정된 일이라는 말을 기억하나?”


“네 그럼요. 당연히 기억하죠.” 난 괜히 불불 거리는 말투로 대답했다.


“후훗. 그와 비슷한 이론이지. 두 번째 진실에서 말했듯이 오직 시간과 공간이 우리를 제약하는 유일한 감옥이라면 그 감옥에서 우리 스스로를 해방시킨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인슈타인의 위 세 가지 명언은 저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제 나름대로의 해석으로 풀어낸 것입니다. 소설 속의 지극히 개인적인 해석입니다 ^^ 또한 저는 아인슈타인 선생님을 매우 존경합니다. (절대 사기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문으로 명언을 읽고 싶은 분들을 위해.


“Time and space are modes by which we think and not conditions in which we live.”


“A human being is a part of the whole called by us universe, a part limited in time and space. He experiences himself, his thoughts and feeling as something separated from the rest, a kind of optical delusion of his consciousness. This delusion is a kind of prison for us, restricting us to our personal desires and to affection for a few persons nearest to us. Our task must be to free ourselves from this prison by widening our circle of compassion to embrace all living creatures and the whole of nature in its beauty.”


“Let us not forget that knowledge and skills alone cannot lead humanity to a happy and dignified life...I claim credit for nothing. Everything is determined, the beginning as well as the end, forces over which we have no control. It is determined for the insects as well as for the stars, human beings, vegetables, or cosmic dust, we all dance to a mysterious tube, intoned in the distance byan invisible pi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