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온몸을 부르르 떨며 감은 두 눈을 뜨고 싯다르타와 아인슈타인에게 나와 새싹이 함께 샤이어 마을로 되돌아간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자 마치 샤이어의 햇살처럼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싯다르타가 말했다.
“솔직하게 이야기해줘서 고마워요. 제가 처음에 말했듯이 이 커넥트 명상은 큰 용기와 의지가 필요합니다. 당신은 용기를 내어 자신의 진짜 생각과 감정들을 우리에게 말해주었어요. 그렇게 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발전이랍니다. 그리고 시작이지요. 당신은 이미 치유의 사이클 혹은 힐링 도미노를 시작한 것이에요.”
“힐링 도미노라뇨? 그게 도대체 뭐죠?”
“힐링 도미노란 당신이 용기를 내어 당신의 마음속 무의식을 마주함으로써 앞으로 당신 내면에서 일어날 치유의 사이클의 시작이랍니다.
쉽게 말해서 당신이 오늘 용기를 내어 당신의 마음을 제대로 마주했으므로 당신은 이제 자신의 생각뿐만 아니라 그 안에 감춰진 혹은 숨겨진 감정을 제대로 느끼게 되었지요? 그렇게 숨겨진 감정을 느끼고 알아차림으로써 당신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게 될 거랍니다.
후훗. 저도 함께 같이 신이 나서 갑자기 사랑이라는 너무 강력한 느낌의 단어를 말해버렸군요. 하지만 제 말은 사실이랍니다.
당신은 전보다 당신 스스로를 더 사랑하게 될 거예요.
자신에 대해 단순히 더 알고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과거 혹은 현재에 당신이 느꼈거나 느낀 감정들을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바로 치유인 것이지요.
처음이 가장 어려운 법입니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어쩌면 미지의 세계와도 같은 자신의 무의식 안에 숨겨진 수많은 기억들과 감정들 중 분명 아프고 괴로운 것들이 있을 테고 우리 스스로는 그 사실을 너무 선명히 알기 때문에 너무도 큰 두려움을 느끼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요 (이 두려움 또한 우리는 언젠가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겠죠.)
그래서 이 커넥션 명상이 굉장히 어렵고 힘든 것입니다. 이 두려움과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사람은 본인 스스로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 어느 누가 절대 강제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며 대신해줄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나, 본인 스스로밖에 할 수 없죠. 내가 용기를 내야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처음 용기를 내어 자신의 두려움과 온전히 맞서는 사람은 그 두려움의 실체를 알아차리기 때문에 그다음 또 그다음은 조금은 나아진다는 것이지요. 분명 쉬워지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분명 조금은 더 성장하고 치유된 스스로의 모습을 확인하고 계속 용기를 내어 보는 것입니다.
제가 이 치유의 사이클을 힐링 도미노라고 부르는 이유는 한번 당신의 내면에 이러한 치유가 일어나기 시작하면 당신의 내면은 한 결 더 부드럽고 따스해지며 열리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죠. 너무나도 멋지고 아름다운 일이지요. 그리고 당신의 그동안 메마르고 심지어 군데군데 새까맣게 타버린 잿빛 내면 속에서 어린 푸른 새싹들이 기운 좋게 자라날 것입니다.
당신은 이미 한번 경험한 그 부드러움과 따뜻함을 잊지 못하고 그것을 알기 전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당신의 생각과 느낌을 제대로 마주하며 당신 내면의 그 새싹들이 점점 더 씩씩하게 크는 것을 보겠지요. 이것이 바로 힐링 도미노랍니다. 한번 시작하면 당신이 원하던 원치 않던 당신의 내면의 치유는 멈출 수 없이 일어난다는 것이죠.”
잠시 그 존재가 잊힌 아인슈타인은 갑자기 크게 소리쳤다.
“이 얼마나 경이롭고 아름다운 것인가! 우리 모두 축제를 열자구먼!”
그러면서 그는 흥분해서 그런지 충남 사투리(?)로 말하며 서둘러 피나콜라다 세잔을 시켰다. 아직 채 마르지 않은 눈물자국이 얼굴에 선명한 나와 처음과 같이 평온하게 가부좌를 틀고 앉은 싯다르타는 아인슈타인의 힘찬 권유에 피나콜라다로 건배를 하고 한 모금씩 마셨다. 그전에 느껴보지 못한 굉장히 시원하고 달달하면서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원해지는 아주 멋진 맛이었다. 아마 한바탕 눈물을 흘리고 난 뒤 마셔서 그런지 더 개운한 맛도 있었다. 기분이 좋아진 내가 희죽 웃자 싯다르타는 빙긋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마 우리는 수천 년 전부터 이 대화를 하도록 예정되어있던 것 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내 책들을 읽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동안 당신의 삶 모든 순간들 모두 우리가 알 수 없는 그 어떤 존재, 또는 어떤 힘에 의해 수천 년, 아니 수만 년 전부터 예정된 것이지요.
이 사실을 깨달으면 우리는 우리의 현재뿐만 아니라 우리의 과거, 그리고 그 시간들 속의 우리의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나는 순간 반지의 제왕에서 나오는 간달프의 한 대사를 떠올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다.
All we can do is to decide what to do in the time that is given to us.
그렇다. 우리는 지나간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타임머신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앞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다. 나는 이 커넥트 명상을 통해 더 나아지고 싶다고 결정했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 내가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중에 아인슈타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허, 싯다르타 자네는 아주 흥미로운 친구임은 분명하군. 아주 재미있어. 나 또한 한마디 꼭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네.”
“그게 뭐죠?” 내가 물었다.
“두 사람 모두 내가 많은 연구했다는 것은 알고 있지?”
“그럼요. 너무도 유명한 이론들을 발표하셨죠. 특히 상대성 이론은 아마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걸요?”
“후훗. 그래. 아마 다들 알고는 있겠지. 하지만 그것들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 것 같나?”
“글쎄요. 솔직히 그 이론은 제대로 이해하려면 선생님처럼 물리학자나 천재, 둘 중에 하나여야 하지 않을까요?” 내가 말하자 아인슈타인은 피나콜라다를 한 모금 크게 들이켜곤 말했다.
“사실 그 이론들을 이해하려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녔네. 다만 그 이론이 오늘 우리의 대화에 열쇠 같은 아주 중요한 진실들을 가지고 있지”
“도대체 그 중요한 진실들이란 대체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