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몽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예지몽


"별일 없어?"

종종 아침에 눈을 뜨기 무섭게 울린

전화 속의 목소리가 걱정스럽게 파르르 떨린다.

"또 꿈꿨어?"

꿈자리가 안 좋으면 식구들은 대번 나에게 전화를 해댄다.

우리 집에 걱정거리는 나뿐이다.

"밤에 잠자리가 수선하더니 아버지가 꿈에 나왔어.

그 모습이 하도 생생해서."

동생의 꿈은 예지몽이다.

좋은 일보다는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일에 더 정확하다.

오래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는 하필 내 꿈은 외면하고

어머니와 동생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인지 야속하기도 하다.

"별일 없어. 쓸데없는 꿈 좀 꾸지 마라."

퉁박을 주지만 사실 그럴 때마다

몸이 불편하거나 마음에 생채기가 나 있다.

서로 돌보며 무심하게 살지 말라는 말을 남긴 아버지의 영혼이

아직 의식 밑바닥에 살아있는가 보다.

전화를 내려놓으며 중얼거린다.

'나도, 식구들도 별일 없이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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