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먹었습니다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그리움을 먹었습니다


배가 포만감으로 불룩해졌습니다.

허기가 먹지 못하는 것은 없나 봅니다.


놔둬도 부페하지 않는 음식일지라도

쌓아놓기만 할 수 없듯이

습관처럼 그리움을 먹게 되었습니다.


소화가 안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뱃살이 늘어나듯 차곡차곡 몸집을 부풀려

그대를 내 속에 가둬두고 싶습니다.


그리움은 섭취하면 할수록

보고픔을 키워냅니다.


티끌도 없이 빛을 발산하는 햇살이

서부해당화를 건드리고 있는

오늘은 더 많은 그리움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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