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속보(速步)


잔걸음이 잰걸음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가고 있는 중에는 몰랐습니다.

마음이 바빴을 겁니다.

사람만이 완전하게 하고 있는 직립보행은

네발을 사용하지 못해

뛰는 것이 마음을 앞질러 갈 수가 없습니다.

달리고 달려도 속력이 허술합니다.

껑충거리는 뜀박질은 질주가 못 됩니다.

뒷다리의 추진력과 허리의 유연함에

앞다리의 방향 잡이가 일사불란해져야

그나마 속도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몸 전체를 조화시키지 못해

달리듯 두 발을 놀립니다.

“거기에 그대로 있어요.

마음의 속도는 이미

나도 당신 옆에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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