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중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봄 마중


손이 시리면 저절로 몸 전체가 움츠러들어요.

너를 맞이하기 위해 서둘고 있는 준비가 어설픈가 봐요.

풀렸다 얼기를 반복하는 날이 아직은

조금 더 지속되어야 하나 싶어요.

마음이 움직이기 전에 몸이 먼저 방어에 들어가니까요.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리움은 더 깊어지지요.

지척까지 와 있는가 싶다가도 손을 뻗어 만지려 하면

어느 사이 뿌연 잔상만 남기고 멀어지기를 되풀이하고 있네요.

통도사와 탐매마을에서 들려오는 홍매화 소식이

설렁설렁 너를 마중 나가라고 마음에 바람을 불어넣고 있어요.

내일이나 모래쯤, 잔설이 녹기 시작하면

고단한 시간을 이끌며 오고 있을 너의 말을 들으려

닫아두었던 가슴의 문을 열고 나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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