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소식
고개를 말아 앞다리 사이에 머리를 묻고 있는
길양이의 잠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합니다.
작은 입을 옹송그려 벌리며 간간이 하품을 하지만
눈을 떠 잠에서 빠져나오고 싶지는 않나 봅니다.
햇볕 강렬한 오후 란타나 화분이 놓인
주택가 계단에 그늘처럼 나른함이 퍼지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토해놓는 새근거림의 숨소리가
나에게도 전염이 되나 봅니다.
솜구름이 멀리에서 가지고 온 소식이 있다는 듯
전령처럼 산 그림자 꼭대기에 멈추었습니다.
가슴이 뛰지 않게 숨을 고르며 손을 뻗어
그대가 보내온 언어들을 잡아내립니다.
읽으면 소식이 사라질까 봐
입만 벙긋거리며 눈을 뜨지 못하겠습니다.
간헐적인 낮잠 속으로만 그대가 오고 있어서
고양이 잠으로 잠을 자고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