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눈병
당신의 곁을 비워야 하는 시간은
아무리 짧아도 지루합니다.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면을 향해 쉬지 않고 내려오는
짙은 안개를 헤치고 가는 것처럼 답답합니다.
눈이 퉁퉁 부르텄습니다.
속눈썹이 눈자위를 찔러댑니다.
실핏줄이 그물처럼 엉겨 눈동자를 가두고 있습니다.
눈두덩에 연고를 바르고 안약을 번갈아 넣어보지만
손을 뻗으면 닿지 않는 거리에 있어야 하는 날이 하루라도 더 할수록
당신을 보지 않고는 약발이 서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