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발자국 밟기
삶은 누군가의 발자국을 따라 걷는 것입니다.
지상의 길에는 수많은 발들이 흔적을 남기며
어딘가를 향해 오고 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먼저 걸어간 사람이 남긴 자국을 살피며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을 다시 누군가가
따라 걷게 될 것이란 것을 압니다.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이미 새겨진 발자국은 이정표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길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거나 오거나 길 위에 누적된 경험치를 본받으며
삶은 밀물처럼 몰려오기도 하고
썰물처럼 밀려나기도 할 것입니다.
오랜 시간을 단련한 발바닥의 근육이
거친 길에 남기는 것은 살아감의 의지입니다.
오늘 앞에 있는 길을 걸어내야 믿음으로 가고자 하는
새로워진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멈추지 않기를 채근하는 듯 망설임 없이 뻗어간
앞선 발자국을 두려움을 벗겨내고 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