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짐이 되는 조언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마음에 짐이 되는 조언


꺼려지는 상태에 있다면 하지 않는 것이 이롭다.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준비해야 할 기본이 다져진 뒤의 일이다. 한다는 준비 중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이 마음이다. 상황조건이든지, 물적 조건이든지 갖춰졌다고 하여도 결국 마음이 홀연히 움직이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과 같다.


싫은 일은 아예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마음이 준비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실행의 이득이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하기가 싫다면 성공할 확률은 없는 것과도 같다. 무엇보다도 싫음을 실행한다는 것은 마음에 불만이 누적될 일이다. 마음이 불편하다면 성과가 나더라도 행복해지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신세를 지지 않아야 한다. 신세를 진다는 것은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전제조건에서 벗어난 다는 것과 같다. 호의에서 받아들였다고 하더라도 마음에 짐을 지울 수는 없다. 언젠가는 갚아야 하는 빚이 된다. 빚이 있는 삶이 즐거울 리는 없다. 사소한 신세가 큰 짐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부정하려 하지 말자.


베푸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가능하면 신세를 지지 않아야 하듯 필요 이상을 넘는 베풂도 하지 않기를 권고한다. 호의는 숨겨서 내놓은 것이 좋다. 들어내 놓고 베풀다가는 화가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무엇보다 내 마음을 살펴주는 것이 우선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도, 사람을 대하게 되는 감정도 내 마음이 도달해 있는 지점에 따라서 달라진다. 나의 일상이 순조롭지 않다면 아무것도 의미 없음이 된다. 마음을 지켜주는 것, 마음을 다독여 주는 것이 나를 위하는 최고의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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