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사람이 사용하는 화성 언어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지구 사람이 사용하는 화성 언어
나는 지금을 명쾌하게 살아가고 싶다.
호소력이 깊은 지금의 언어를 쓰고 듣기를 원한다.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인데
초월한 시간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평범한 단어를 조합해 입 밖으로 내놓는데
암시하고 있는 뜻을 파고들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력이 따라주지 않아 난감하다.
지구에서 사는 사람이 화성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미지의 시대를 앞서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치의 시간만 앞서 가줬으면 좋겠다.
너무 먼 미래의 세계로 인도하려는 언동은 이해불가다.
앞뒤 정황 없이 던져지는 단문의 선언들,
들어주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에게만
쉽게 받아들여지는 효용가치가 제한된 메시지들.
지금 들어주고 싶은 언어는
지구 사람이면 누구나 이해가 되는 말이다.
우주선에 태워보네야 할 만큼 지구인의 언어가
복잡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