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태도 고백
되지 않는다고 불평을 했습니다.
될 리가 없다고 지레 폄하를 했습니다.
될 일은 그냥 둬도 저절로 될 것이고
안 될 일은 아무리 기를 써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포기를 종용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허탈해서 그랬습니다.
믿음에 금이가고 마음에 상처가 새겨지는 시간을
여러 차례 반복했기 때문이라는
변명을 하고 싶어서였을 겁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삶의 상황들에
굴복하고 싶지는 않았나 봅니다.
어쩌면 될지도 모른다는 미약한 불씨를
가슴에 켜놓은 채 살고 있습니다.
하지 못할 것이라고 무시하며 침범해 들어오는
비아냥에는 단호하게 맞서 있습니다.
매번 되지 않아도 됩니다.
하다가 안 되면 그러려니 해도 될 것입니다.
망막한 것보다는 막연하게 사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만만하지는 않겠지만 부정의 언어에 숨겨둔
희망을 끌어내며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