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짓는 아침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밥 짓는 아침


쌀 씻는 소리가 갯바위에

잔물 들고 나는 것 같다.

들고 남이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나무에 봄바람이 들어야 꽃이 피고

꽃이 품었던 바람기가 빠져야 열매가 맺힌다.

뜸물이 꽃물 빠지듯 개수대를 흐른다.

반질거리는 쌀알들이 찰지게 엉킬 준비를 마쳤다.

한 끼의 노림수는 사랑일 뿐 더 이상이 없다.

쌀알 구르는 소리가 냄비에 파도처럼 들이친다.

뚜껑 틈을 비집고 김이 나오면

아침을 절정으로 밀어 올리는 밥 내가 나리라.

들고서 나지 않는 삶은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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