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짓는 아침
쌀 씻는 소리가 갯바위에
잔물 들고 나는 것 같다.
들고 남이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나무에 봄바람이 들어야 꽃이 피고
꽃이 품었던 바람기가 빠져야 열매가 맺힌다.
뜸물이 꽃물 빠지듯 개수대를 흐른다.
반질거리는 쌀알들이 찰지게 엉킬 준비를 마쳤다.
한 끼의 노림수는 사랑일 뿐 더 이상이 없다.
쌀알 구르는 소리가 냄비에 파도처럼 들이친다.
뚜껑 틈을 비집고 김이 나오면
아침을 절정으로 밀어 올리는 밥 내가 나리라.
들고서 나지 않는 삶은 없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