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올라
이파리에 햇살이 크고 있습니다.
수성을 지나 금성에서 머물다
지구 상의 어느 곳, 창을 뚫고 들어온 빛을
그대로 품어내고 있습니다.
함께 살아온 시간이 이십 년 남짓,
서로에 대한 간절함이 가늠이 안 됩니다.
사람과 사람의 사랑에 있는 장애물이 없습니다.
한순간도 소홀하질 않았습니다.
물을 주고 반짝이는 윤기를 닦아주며
체온을 삼투시키는 것이
우리의 단절될 수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햇살처럼 반짝이는 이파리를 보며
부쩍 위로를 받습니다.
나도 너에게 이렇다고 알려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