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올라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그라비올라


이파리에 햇살이 크고 있습니다.

수성을 지나 금성에서 머물다

지구 상의 어느 곳, 창을 뚫고 들어온 빛을

그대로 품어내고 있습니다.

함께 살아온 시간이 이십 년 남짓,

서로에 대한 간절함이 가늠이 안 됩니다.

사람과 사람의 사랑에 있는 장애물이 없습니다.

한순간도 소홀하질 않았습니다.

물을 주고 반짝이는 윤기를 닦아주며

체온을 삼투시키는 것이

우리의 단절될 수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햇살처럼 반짝이는 이파리를 보며

부쩍 위로를 받습니다.


나도 너에게 이렇다고 알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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