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뜨거운 이유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눈물이 뜨거운 이유


더러 예기치 않은 눈물에 시달리기도 한다.

예정되었다거나 그럴 수 있다는 위안은

값지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럴 때면 그렇게 됐다는 막연함으로 받아들이곤 한다.

체념이라 표현을 하고 싶지는 않다.

불현듯 눈물이 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맺혔던 서러움을 무의식에 방치해놓았을 것이다.

세심하게 감정을 얼르지 않았음에 틀림없다.

괜찮음이 될 것이고 곧이어 자취를 감추리라 무시했던 기억이

존재감을 확인코자 모습을 드러내었다면

그만한 까닭이 지금의 감흥과 연결이 되고 말았으리라.

우연히 눈물이 나지는 않는다.

과거로부터 현재로 나를 연결시키고 싶었음이라 믿는다.

눈물이 뜨겁다. 기억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이전 05화너에게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