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사소한 접대
마음이 허전해서일까, 거의 매일 뭔가를 산다.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라도 생각이 나면 온라인 쇼핑에 접속을 한다. 검색을 하고 가격을 보고 디자인을 따지고 나면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를 한다. 사는 것들도 일관성이 없다. 어떤 날은 청바지를 한꺼번에 색깔별로 서너 개를 사고 다른 날에는 아귀포와 반건조 오징어를 산다. 시계를 사기도 하고 바지와 셔츠를 주문하기도 한다. 라면을, 화장지를, 프라이팬을. 패턴이 없는 소비다. 그러나 결국 모든 물건들은 나를 위한 접대품들이다. 생활을 하기 위한 사소한 필요를 사치라고 할 순 없다. 오늘은 잦은 음주를 위로하기 위해 밀크시슬을 샀다. 내일은 뭘 주문할지 모르겠다. 비어서 너무나 가벼워져 있는 마음을 단단하게 채워주는 다른 사람의 마음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