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원을 줍다
직장 동료들과 잘살아야 한다고 술잔을 채워주면서도
서로의 허물을 지적질하는 주정이 늘어진다.
덕담을 불만으로 빗대는 즐거운 모순이 때론 유쾌한 법이다.
주고받은 말들이 얼큰해진 저녁 아홉 시,
집으로 가는 아스팔트 위에
납작 엎드려 있는 오십 원짜리 동전이 보였다.
하찮은 금액이어서 아무도 집어가지 않았던 것일까.
오며 가는 인적들이 많은 대로변에서
주인을 찾지 못하고 버젓이 방치되어 있었다.
평범해서 눈에 띠지 않는 삶이 좋다고
입바른 소리를 해대지만 사실은 관심을 받고 싶은
속내를 신랄하게 불평해대는 나를 닮았다.
왔던 길과 가야 할 길을 살피다 은빛 작은 동전을 집어 올렸다.
순간 은색으로 반짝이는 같잖은 양심이 발동하는 것이었다.
호주머니에 넣기도 그렇고 다시 바닥에 던져 버리기도 그렇고
어찌해야 하나, 괜히 집어 들었다는 생각에
보는 사람이 없나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내 삶의 가치가 이렇지 않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선뜻 택하지 못한 채
두리뭉실 뭉개며 버티고 사는 것이 편해져 버린
애매한 오십 원의 인생이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