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에어컨을 끄며
자율의 시계는 어떤 힘으로도 멈출 수가 없다.
위임받은 권력을 제량으로 포장해 휘두르는
절대자일지라도 순환하는 자연의 시간이
가려고 하는 흐름을 방해하지 못한다.
사물의 존재력이 유한한 것보다 사람이 누릴 시간은 짧다.
자신의 영달이 영원할 것처럼 저지르는 업보를
누구도 지울 수 없도록 시간은 기록하고 있다.
죽을 것 같이 위력을 떨던 폭염과 폭우도
시간의 부산물로 흔적을 남겨놓고 지나가버렸다.
사람은 소멸되어 가지만 순리는 지속됨을 새겨야
위임자의 역할이 정의로워지리라.
끈적거리던 공기가 아침과 저녁이 불러오는
서늘한 바람에 밀려나고 있다.
이리들처럼 상대를 물어뜯는 기득권자들의 난전을
지켜봐야 하는 고단함을 위로해줄 가을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