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걱정이 팔자다
목이 간지럽기만 해도
목감기가 심하게 덮칠 건지 걱정이다.
팔이 불편함이 느껴지게 절리기만 해도
어깨 근육에 문제가 생긴 건지 안절부절이다.
배가 아프면 속병이 의심스럽고
머리가 아프면 뇌질환이 무섭다.
하물며 마음이 까닭 없이 우중충해질 때면
세상 시름을 다 짊어질 듯 사는 것이 걱정이다.
바람이 불면 강풍에 휩쓸릴까,
비가 오면 폭우 피해가 두려워서.
몸이 반응을 보일 정도로 더워도, 추워도.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흐리면 흐려서.
걱정이 팔자다.
다가올 일들에 무턱대고 대들지 않고 싶어서.
곁에 있는 이들을 가볍게 대하지 않으려고.
나는 걱정을 미리 사서 하는 편이다.
안전우선주의자의 팔자를 기꺼이 수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