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만 그런 사람이고 싶다

새글 에세이시

by 새글

너에게만 그런 사람이고 싶다


꽃이 지고 있다고 응석을 부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

바다가 철썩이는 파도에 붙들려 있어서

눈 속에서 놓아줄 수 없다고 투정을 부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

어리숙해지는 나를 대놓고 드러내고 싶다.

너에게만 그렇다.


온종일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꽃보다, 바다보다

견줄 수 없이 나를 벅차게 해서 한눈을 팔지 못하겠다.

너와 함께 하는 밤은 언제나 내 맘대로가 아니어서

보내줄 준비를 하지 않아 짧기만 하다.

부끄러움을 버려가면서 너에게만 치중 중이다.


수선화가 지고 있는 밤에도 나는 꽃을 보고 있지 않았다.

이팝꽃잎이 바람을 타고 비상을 시작하는 날에도

나는 너를 향한 방향으로만 서있었다.

네가 있는 곳이 나에게는 생애의 시간을 전부 걸고

철통같이 지키고 있어야 할 성지이기 때문이다.

너에게만 그런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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