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한 장이 나를 울렸다
무리를 지어 흩날리는 군무가 아닌 이상
모른 척하고 지나가도 상관없었다.
지나친 감상은 자제하라는 경고를
밋밋하게 전해주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사월의 바람은 추억 속에서나, 현실에서나 훈풍이었다.
무리를 떠난 꽃잎 한 장이 콧잔등을 건드리며
날아 내리는 장면을 손끝을 내밀어 받았다.
지난 기억 속에서도, 오늘의 사월에도 여전히
꽃은 피었다 지기를 멈추지 않는다.
필요를 다하면 이탈은 필연임을 잊지 말자.
낙화의 서운함은 감흥을 제대로 누린 후의 부산물이다.
그러나 눈에 새겼던 호사를 가슴에서
떠나보내기엔 준비가 미흡했음이리라.
꽃잎 한 장의 나풀거림이 나를 울린다.
인연을 맺었다가 놓는 것처럼 마음이 막막해져서다.
꽃잎을 놓아주며 눈물같이 번져있던
그리움 한자락을 함께 배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