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지 않은 날은 하루도 없었다
살아온 모든 날이 같지 않듯이
봄이라고 다 같은 봄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품고 있는 그리움은
겨울이나 봄이나 시간을 가리지 않고 깊어지기만 했다.
바라는 것을 향해 일어서고
이룰 수 없어서 주저앉기를 되풀이하면서도
가만히 정물이나 되는 것처럼
한 곳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었다.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하고 지쳤다가
또 기운을 차려야 삶의 궤도를 유지하는 것이
너를 향해 속절없이 빠져있는
간절한 그리움의 본질일 테니까.
겨울이면 거친 바람이 왔다 갈 때까지
호되게 나를 단련시켜야 했다.
그럴수록 너를 잊어버렸다고
인정할 시절은 단 한순간도 없어졌다.
진한 복사꽃이 분홍으로 배나무를 눈멀게 하는 날에도
노란 유채꽃이 시샘 많은 봄바람을 살랑이게 할 때에도
네가 그립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우어가 물길을 거슬러 올라오는 강물이
은비늘을 햇살에 말리는 강가에서 갈대처럼 흔들리면서도
나는 너를 잊지 않고 있어야 했다.
네가 기억에서 사라지면 내 존재의 의미도
없어진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었다.
너의 영혼에 이어져 있는 세상을 단 하나도 포기할 수 없다.
그렇게 네가 그립지 않은 날은 하루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