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벚꽃마중
함부로 그대의 이름을 부르지 않겠습니다.
소중함을 흔한 반복어로 몰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대의 이름은 기다림을 마치는 날까지
맞이하고 다시 마주쳐도 설렘을
가차 없이 놓을 수 없는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꽃비가 내리기로 이름난 장소에 가서는
그냥 꽃의 이름만 부르면 되겠습니다.
새벽이 오는 길에 서면 여명에 깔린
고깔빛을 마중하면 되는 것이지요.
오후의 바람이 날라 온 꽃잎은 한데 모아
꽃사슬을 만들어 손목과 발목에 걸치고
잡지 않아도 도망칠 수 없도록 늘어뜨릴 뿐이지요.
그대 이름을 섞어 부르려 하다 빨리 가려는
봄의 속도전에 말려 꽃소식이 오려다 막혀서
흩어지는 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꽃이 피고 나선 이후에 지는 날이 한참 지나서까지
그대의 이름이 나에게 머물러 있기를 간절하며
홀연히 왔다 가는 봄날의 정점처럼
아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