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
sold out
품절, 매진, 마감.
유명 맛집 출입문에 걸린 sold out 팻말이 부럽다. 그날 한정된 수량만 판매를 하고 문을 닫는 전략적 상술일지도 모르지만 맛이 식탐객들을 줄 세웠을 것이란 짐작을 하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음식의 맛을 객관적으로 추론하도록 만드는 문패 역할을 한다.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상태가 sold out이다. 준비한 수량을 모두 판다는 것은 장사의 꿈이다. 공연을 하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객석이 빈자리 없이 들어차면 없던 힘도 절로 솟아나 열정적인 무대를 만들게 할 것이다. 운동선수들에게도 다르지 않다. 경기장의 관람석에서 만원이 된 사람들이 폭발시키는 응원가의 떼창은 선수들의 기세를 드높여줄 것이다.
표현을 완성하기 위해 생각을 궁굴리고 경험치를 높이려 노력하면서 글쓰기는 계속되고 있지만 갈증을 해갈시키지 못하고 있다. 나를 만족시키면서 동시에 읽는 이의 고개를 조건 없이 끄덕이게 만들 수 있는 글쓰기란 쉽지가 않다. 나만 감동할 감정의 표현은 자기 위로일 뿐이고 읽어주는 이만의 동감을 끌어내는 문장은 진정성의 흠결을 가져온다. 어디에 내놔도, 어떤 시간에 풀어놔도 이성마저 감격하게 되는 한 편의 글을 쓰는 것이 나에게는 꿈의 sold ou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