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동농협 로컬푸드 판매점에서
새로 이사해 자리를 잡아가는 선암동 집에서 차로 십분 거리에 있는 평동농협하나로마트 로컬푸드판매점에 갈 때면 장바구니를 큰 걸로 바꿔간다. 제철마다 달라지는 엽채류가 상상 이하의 가격으로 싱싱하게 매대를 채우고 있다. 착한 가격이 포장된 봉지를 집어드는 손의 망설임을 없애준다. 저녁 찬거리로 넉넉하게 얼갈이 두 묶음, 폭이상추도 한 봉지, 열무와 깻잎도 묶음대로 집어 부담 없이 바구니에 담는다. 백다다기오이와 딱따기 복숭아가 제맛이 들었다. 철없이 빨리 나온 햇배도 무화과와 함께 장바구니에 채워 넣는다. 그리 넓지 않은 매장이지만 조밀하게 들어찬 반찬거리, 먹거리들을 아이쇼핑하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고 배가 든든해진다. 애플멜론은 어떤 맛일까, 잘 익은 망고 냄새가 이국적이다. 살이 탱탱한 샤인머스켓에서는 달콤한 향기가 코를 벌름거리게 한다. 생소한 이름의 열대과일도 재배지의 경계를 초월한 국내산들이 진열되어 있다. 빈자리가 없이 채워진 장바구니를 차에 실으며 바가지 없이 가치만큼 제값을 치른 먹거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평동농협하나로마트 로컬푸드판매장에 갈 때면 주머니사정 볼 것 없이 푸짐하게 질러도 상관이 없다. 빡빡한 생활비 걱정, 내일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막막함을 줄여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