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말벗에게
표현의 한계에 갇혀서 하다 하다 못하겠거든
눈으로 해도 알아들을 테니 머뭇거리지 마라.
목을 울려서 입으로 해야만
너의 뜻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야.
때론 작은 팔벌림만으로도 괜찮아.
누렇게 침착이 된 이를 드러내놓고
얼굴근육을 써서 신호를 해도 좋아.
너에게는 머리와 가슴이 열려 있어서
흔한 발짓, 어색한 손짓 모두를
진담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거든.
네가 품어내는 의미를 입술로 재현하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결계를 친 동행의지에
깃들어 있는 감정이입을 풀지 않고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