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그리움 반, 미움 반
한쪽으로 치우쳤다가 가운데로 돌아온다.
마음이 하나로 일관되게 유지되지 않는다.
자발적인 이별이든, 어쩔 수 없는 갈라짐이든
관계의 단절은 다르지 않다.
떠난 이에게서 받아들여야 할 상심의 크기와
떠남을 예고하고 있는 이를 향해있는 서운함의 질량이
많고 적음으로 균등분할이 되지 않는다.
그리움 반, 미움 반으로 이분화된 채로
마음의 갈등이 평행선을 연장시키고 있다.
돌아오길 기다리며 하루의 반을 허비하다
남은 반의 하루는 다시 지어야 할
인연의 재시공을 위한 대가를 계산하다 지친다.
그리움인지, 미움인지 어정쩡한 상태를 철거해야겠다.
새로 터를 다지고 있는 인연의 집은
뼈대부터 부실공사가 되지 않도록
마음의 거푸집을 단단히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