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을 앞두면 1년 중 가장 예민해졌다.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두리라. 졸업식은 왠지 1년간 나의 성적표같은 기분이 들었다. 단 한개의 실수도 있으면 안된다. ISTJ의 마음은 초조해졌다.
빠진 것은 없는지 돌아보는데 친한 교사가 나를 끌어안았다. "오늘 왜 이렇게 예민해? 괜찮아?"
내가 예민했었구나. 몰랐다.
다른 직장 동료의 감정이 요동치는 것을 보며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나역시 다른 사람에게 힘든 요소였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것을 그저 바라보지 않고 (방관하지 않고) 안아주어서 나의 감정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면 우영우가 교통사고를 보았을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매우 혼란스러워하며 힘들어한다 그때 남주가 뒤에서 꽉 끌어안아주어 그 힘듬을 달래준다 자폐인에게는 큰 충격이 왔을때 뒤에서 꽉 안아주면 불안감을 완화해준다는 것을 공부했다고 남주는 말했다.
근육 깊숙이 전해지는 압력이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여 주는 안정 효과를 말하며 심부 압박 효과라고도 부릅니다.
감정이 나를 휘몰아칠때 그 속에 빨려들어가 허우적대고 며칠을 그 감정에 들어가 곱씹었다. 우울함을 즐기던 나는 안좋은 감정에 계속 깊이 깊이 들어갔다. 나의 감정을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깊이 빠지지 않게 주의해야한다. 그 감정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나의 감정을 알아채고 가시돋힌 나를 안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일이다. 나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쉽게 알아차리지만 대부분 모르는체하였다.
하지만 어느날 내가 몹시 아팠지만 출근을 했을때 직장동료가 드가와 손을 잡아주며 “괜찮아?”하는 말에 눈물이 쏟아졌듯 나의 감정을 알아주는 것만으로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사회생활이란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공유하고 내가 몰랐던 나의 단점을 알게 된다. “같이 해야지 혼자는 못해 서로 도와야지”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김연경 선수와 서장훈선수가 방송에서 농구와 배구의 힘든점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다. 배구는 혼자만 잘하면 이길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함께 일하는 것.
브런치 작가 빌롱님의 글은 내 마음을 콕 찝어 위로해주었다
나도 다정한 사람이 되자. 그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