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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이 쓰인 책을 교보문고에서 직접 보기까지

에세이 공모전에 당선되어 실제 책이 출간되는 과정은

by 퍼플레이첼

# 내 책이 진짜 교보문고에?

공모전에 당선되어 공저자로 참여하게 된 책이 실제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한 다음날.

난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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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떨리는 맘을 부여잡고 근처 교보문고로 갔다.

가기 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재고와 위치도 이미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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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세이 코너 속 이 수많은 보석 같은 책들 속에 정말 내 책이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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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나 작가를 비롯한 유명 작가들의 책들 사이에 반짝 보이는 핑크빛과 은빛이 섞인 <챗지피티 시대의 고민상담>. 현실을 믿을 수 없어서 혼자서 입틀막을 하며 절로 겸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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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될까, 책으로 만들어진다는데, 이게 오프라인 서점에도 나오는 걸까, 그냥 온라인에서만 판매되는 거 아닐까, 전자책으로 나오려나' 하는 복잡 미묘한 마음이 내 마음속에 은근히 엉켜있었는데 실제 책을 교보문고에서 보며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내 인생에 정말 의미 있는 첫 출간책이었다.



# 에세이 공모전에 당선되어 실제 책이 출간되는 과정은?

공모전에 제출할 글을 쓰는 사람은 저자인 나겠지만 그 이후 실제 한 권의 책이 출간되는 이후 과정은 당연히 편집자님의 영역이 컸고 그 역량에 따라 다양하게 퍼져나갈 수 있었다. 책 출간은 처음이라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궁금했고 실제 진행되는 과정을 보니 모두 생소하고 신기했다.


책 출간 과정의 큰 줄기는 아래와 같다.


1) 일정: 공모전 공모 - 작품 선정 - 피드백 및 퇴고 - 편집디자인 - 출간

2) 진행: 편집자 수정 피드백 -> 저자 수정(퇴고) -> 편집자 컨펌 -> 계약서 작성 -> 편집 -> 출간

3) 계약: 인세 관련 내용 전달 후 상호 계약서 작성


이건 정말 큰 프로세스로 간략히 정리된 것이고 이 사이사이 크라우드 펀딩 마케팅, 추천사 선정, 인스타 홍보, 표지 디자인 선정, 작가 소개말, 인터뷰 기사 등등 다양한 과정들이 포함된다.


그냥 우리가 서점에서 휘리릭 훑어보고 지나치는 각각 한 권의 책 하나하나가 누군가의 엄청난 고민과 노력과 많은 과정을 걸쳐 나온 열정의 집약체라고 생각하니 서점 책장에 가득히 꽂혀있는 책들이 새삼 대단스럽게 느껴졌다.



# 글쓰기 헬스장에 등록하세요

내가 낸 에세이가 공모전에 당선되어 책으로 출간된 건 맞지만, 사실 내 개인의 책이 아니라 공저자로 참여했으니 마치 거인의 어깨에 올라탄 것처럼 다른 작가분들의 글과 역량에 기대어 나온 책인 것을 결코 부정할 수 없다. 언젠가 나에게 또 이런 소중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 이름만을 가진 나만의 책을 출간해 보는 경험을 갖고 싶다는 야무진 욕심도 생겼다. 그 기회를 갖기 위해서는 매주 나에게 오는 뼈 때리는 브런치 알림글을 적용해야겠다.


[글 발행 안내]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서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는 근육을 기르는 게 중요하답니다. 오늘 떠오른 문장을 기록하고 한 편의 글로 완성해 보세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지난 몇 개월간 혼자서 고군분투하며 브런치에 올렸던 3개의 작품 속 총 56개의 글은 나만의 글쓰기 헬스로 탄탄히 쌓아진 값진 근육들과 같다. 머슬마니아에 나갈만한 수준은 안 됐어도 동네 헬스장에 빠지지 않고 매일 출석체크 하던 성실 회원 중에 하나는 되지 않을까.


세상에 하고 싶은 일 1가지를 하려면 하기 싫은 일 99가지를 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듯이. 매일 조금씩 나만의 생각을 흘려보내지 않고 글로 바꿔서 남기는 일은 꽤나 중요한 글쓰기 근력 키우기의 핵심이다. 그렇게 꾸역꾸역 키워나간 글쓰기 근육이 모여 탄탄한 몸을 완성시켜 책 출간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해 준다.


한동안 글쓰기 헬스를 게을리했던 스스로를 반성한다. 오늘부터 다시 글쓰기 근육 키우기 프로젝트를 시작해야겠다. 꾸준히 글쓰기 스쿼트를 하고 런치를 하다 보면 일정 시간 후엔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가진 근육질의 군살 없는 작품도 나올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래서 대상포진이 걸린 와중에도, 아이 셋이 돌아가며 크고 작은 일에 엄마를 찾는 와중에도, 저녁밥을 전기밥솥에 맞춰놓고 국을 팔팔 끓여대는 사이에라도 짬짬이 노트북을 켜고 키보드 자판 위에 타닥타닥 글을 나눠 써 내려가 본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오늘부터 브런치의 글쓰기 헬스장에 등록하길 적극 권한다. 그렇게 함께 땀 흘리며 글쓰기 근육을 키우다 보면 언젠가 우리 모두의 책이 서점에 꽂히는 날도 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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