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aranaim Lee
Nov 26. 2022
1
꿈에서는 내 사람이었는데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알지 못하는 메타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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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켜둔채 잠이 들었다 잠으로 가면
낮도 밤도 어둠도 밝음도 조도도 명도도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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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서너시간만 자면 꿈을 깨어버려서 이게 커피 때문인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원인을 규명할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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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서 잠깐 눈 붙였는데 다음날 오후에
눈떴구나 싶어 놀란다 시간의 감각도 사라진 그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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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였다 죽였던 것 같다 커다란 집에 커다란 집에
그 사람과 나와 사촌이 돌아다니고 나는 욕실에서 겉옷을 벗고 있었다 그 사람이 분명 밖에서 뭔가 만들고 있던 것 같았는데 어느새 변기에 앉으며 무릎 위에 나를 앉히곤 장난을 치고 있었는데_뭐하고 있었어요 볼일 보고 있었냐면서 그가 일어나 변기 안을 확인했다 그가 만든 밀가루 반죽이 대변처럼 들어있었다 장난치지마 나는 그저 좋아서 그의 짖꿎은 장난도 그저 좋아서_그사람 얼굴과 머리카락에 묻는 밀가루가 내 손에도 묻고 내 손에 묻는 밀가루에 그의 몸에 묻고 그의 얼굴을 살폈다 내가 아는 우빈이가 맞는데 너에게는 유명한 연인이 있었는데 근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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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렇게 되었다고 했다 이미 나도 알고 있던 것 같다 그가 웃옷을 벗었다 우리는 씻어야할 것 같았다 그때 엄마가 지나가는 걸 본 사촌이 욕실로 달려왔다 작은 엄마 오신 것 같은데 아직 우리 못보셨나 들킬까 겁나 그 틈에 그를 탈출시키려했지만 그는 오히려 당당하게 부모님 앞에 나와 인사를 드렸다 엄마 아빠는 자꾸만 그에게 뭔가를 부탁하고 그는 불편한 기색도 없이 뭐든 해드리고 심지어 아빠는 데려다 설교까지 하신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그럴수록 내사람이라는 확신만 들었다 좋아하는 마음에서 사랑으로 넘어갈 때 이제 모두가 그와 내가 연인사이라는 것이 공표될 때 꿈에서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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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선하다 위트있고 사랑스럽던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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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중력의 법칙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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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이 수정 버튼으로 눌려서
모든 알람이 정지가 되어있었다
한 시간만 자고 일어나야지라는 결심은
결국 서너시간 뒤에 깨어나는 패턴으로
선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