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수레바퀴
열 번째 재앙에 대하여 들어본 적 있니
죽음으로 구원받은 이야기를
성경은 창세기부터 묵시록까진데 나는
으레 묵시록부터 펼치곤 했지
원죄보다 궁금한 폭로들
유전처럼 내려오는 폭설들
귀담아들어야 할 기담들은
재앙처럼 내리는 비유로 가득하고
왜 목사님은 말라기를 설교할 때마다
윽박지를까 헌금 바구니가 쓰레기통처럼
채워질 때 우리는 공범자가 되었는데
옆집 민숙이는 왜 교회를 그만 두었나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사랑이 제일이라
민숙이를 사랑했었나 목사님은
민수기는 인간들의 수치를 기록한 장
죄는 먼지처럼 떠다니고
죄는 식사처럼 배고픈데
밤낮 회개해도 구취를 풍기는 우리들
잠으로 가 있는 동안 썩어가는 위선들
물음을 건넬 때마다 기도를 권하는
권사님들은 나의 입술만 쳐다볼 뿐
의심이 많아 타로를 펼치곤 했다
열 번째 카드는 운명의 수레바퀴
칼을 든 스핑크스가 낮달을 조각하는 동안
밤을 멍에로 지고 아누비스가 짖어댄다
독사의 형상으로 몰려오는 모래바람들
윤회의 시작은 창세기였지
탄생한 곳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은
멀고 먼 예정설로 녹아내리고
너희가 나를 바라보듯
우리가 너를 바라보듯
희귀한 것들은 기괴해지고
빛과 어둠으로 탄생하는 나의 영화는
부귀 없이 회귀된다
생의 바퀴가 돌며 낮과 밤을 영사映寫 할 때에
키워드
운명의 전환, 변화, 시작, 행운, 순환, 기회, 우연, 인연,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