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I

매달린 남자

by Saranaim Lee

거꾸로 세상을 보는 일은 흥미롭지

익숙한 언어들이 상형문자로 둔갑할 때

읽어내려 하지 않아도 읽히는 마음들


매달려 있는 것

내달려가는 것

방향을 보아하니 그대로

가만히 있는 것


멈춤은 고요 속에 감춰진 움직임

그 어디도 갈 수 없는 지박령처럼

스스로를 유폐하는 계절이 찾아오면


우리는 지난밤 꿈속에서 춤을 추었지


상형문자들처럼


쏟아지는 별들을 삼킨 채 함구하는


신의 아들과 같았지


고독이라는 단어로 함몰되는 형벌을 후광처럼 달고







키워드

희생, 고통, 속박, 인내, 자기반성, 성찰, 정체, 발상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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