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린 남자
거꾸로 세상을 보는 일은 흥미롭지
익숙한 언어들이 상형문자로 둔갑할 때
읽어내려 하지 않아도 읽히는 마음들
매달려 있는 것
내달려가는 것
방향을 보아하니 그대로
가만히 있는 것
멈춤은 고요 속에 감춰진 움직임
그 어디도 갈 수 없는 지박령처럼
스스로를 유폐하는 계절이 찾아오면
우리는 지난밤 꿈속에서 춤을 추었지
상형문자들처럼
쏟아지는 별들을 삼킨 채 함구하는
신의 아들과 같았지
고독이라는 단어로 함몰되는 형벌을 후광처럼 달고
키워드
희생, 고통, 속박, 인내, 자기반성, 성찰, 정체, 발상의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