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엄마 생신은 7월 14일이고 월요일이니까 토요일에 모이면 되겠지?” 막내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몇 마디 안부를 물어본 뒤 엄마 생신 이야기를 꺼냈다. 나이가 오십이 되어도 막내는 막내인지라 어머니 보다 엄마가 친숙하다. 엄마 생일은 음력 6월 20일 이서 보통은 7월 중순 이후부터 말까지 사이에 양력 생일을 맞는다. 일 년 중 가장 덥고 습할 때이며, 장마철이라 비도 엄청 내릴 때다.
해마다 엄마 생신 때면 엄마가 사시는 시골집에 우리 형제들과 조카들이 다 모여 무덥고 습한 날씨에 어쩔 줄 몰라 하며 힘들어했다. 작년까지는 에어컨도 없는 집에 모이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래도 올핸 시골집에 에어컨을 설치했다. 시골이라 그리 덥지 않고 주로 마을 회관에 모여서 노니까 필요 없다고 하시던 엄마도 매년 더해지는 무더위에 두 손 들고 에어컨 설치를 찬성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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