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02
그때, 우리 모인 가운데, 감탄을 하면서 사용하는 용어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미대생 친구는 상대방의 말 끝에 ‘정말 아름답네요.’라는 표현으로 반응했다. 전도사님은 그 앞에 펼쳐진 행운에 대해 ‘그것 참 은혜네요.’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나는 그가 경험한 선한 일을 듣고서 ‘너무나 훌륭하네요.’라며 공감했다.
비슷한 현상을 경험하더라도, 각자의 삶과 가치관에 따라 해석하는 방식은 자연스레 다를 수밖에 없다. 동일한 사건이나 상황을 접해도 사람들은 개인의 경험과 가치관, 지식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를 발견하곤 한다. 결국,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해석은 본질적으로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언어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다채로운 빛과 색을 발견한다. 그렇기에 한 사람의 이야기는 때로는 아름다움의 깊은 색깔에 물들기도 하고, 때로는 은혜로움의 맑은 빛을 머금기도 하며, 때로는 훌륭함이라는 고운 결로 은은하게 반짝이기도 한다.
자신과 타인의 삶, 그리고 그 속에서 빚어지는 다양한 현상들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주체는 결국 나 자신. 교사란 바라보는 곳에서 훌륭함을 찾아내는 존재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