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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하연 Apr 19. 2021

부캐가 많은 취준생

낮에는 이득음, 밤에는 이작가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 취준생의 하루.



아침 7시에 졸린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고 독서실로 향한다. 카페테리아에 있는 커피머신에서 커피를 내려 한 모금씩 마시며, 정신없이 공부를 하다 보면 어느덧 점심시간.


"아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 거야."


또 하고 싶은 건 많아서, 취미로 시작한 판소리를 배우러 간다. 또 하나의 부캐가 탄생하는 시간. 뱃심으로 질러야 하는 창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쫙 풀리곤 한다.


돌아와서 물 한 모금 마시고 공부를 하다 보면 어느덧 여섯 시.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편의점에서 대충 때우고 얼른 다시 책상에 앉는다.


그러다가 11시, 밤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오면, 두 번째 부캐를 맞이한다. 자기 자신과 약속한 글 영감 찾는 시간. 하지만 아직 글에 서툴러 글 영감 찾는 것조차 쉽지 않네. 그렇게 하루가 저물어 간다.


하고 싶은 게 많은 취업준비생은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그 누구보다 바쁘다. 시간이 있다는 게 유일한 장점인 취준생은 오늘도 열심히 나와의 싸움을 한다.


몸이 하나라서 슬픈 한 청춘은 내일은 오늘보다 더 부지런해지자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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