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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니책방 Apr 04. 2024

나비의 날갯짓이 시작됐다.

매일 읽진 않았지만 책이 좋았고, 여행을 가면 꼭 그 지역 서점에 들렀다. 이것이 나를 ‘쓰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재작년 우연히 ‘브런치 스토리’라는 글쓰기 플랫폼을 알게 됐다. 일련의 과정을 통과해야 ‘작가’라는 타이틀이 주어지는 그곳. 내겐 너무 높은 산처럼 보였다. ‘내가 무슨 글을 써. 하지 말자.’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았다. 비에 젖은 낙엽처럼 딱 붙어 나를 따라다녔다. 그러다 작년 11월 브런치 작가를 양성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그렇게 나는 ‘쓰는 사람’이 됐다.    



브런치 작가라는 나비의 날개 짓이 내 삶에 큰 변화를 만들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좋은 동기 작가들을 만났다. 당겨주고 밀어주며 긍정 에너지를 주고받는 중이다.(아직은 받기만 하고 있지만 언젠가 도움이 되고 싶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원래 좋은 사람인건지, 좋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 건지. 글을 쓰더니 인복까지 좋아졌다.          



글을 쓰기 전에는 어디에도 편히 마음을 두지 못했다. 책을 읽으며 위로받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했다. 감정을 해소할 더 강력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잘 쓰지는 못하지만 불안과 괴로움을 글자로 뱉어내며 묵혔던 감정들을 소화할 수 있었다. 여전히 쓰는 건 어렵지만 이만큼 좋은 것도 없다.          



나비효과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프라인 세상에서는 쉽게 내보이기 어려운 내 안의 다른 나. ‘북스타그래머’란 부캐가 생겼다. 책과 글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생각보다 즐겁다. 서평단에 당첨되면 원하는 책을 공짜로 읽을 수도 있다.(서평을 쓰는 조건 하에) 계정이 조금씩 커지면서 이제는 종종 책 협찬도 들어온다.           



브런치 작가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내게 어마어마한 변화를 주었다. 도전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던 것들. "계획 없는 아이디어는 꿈일 뿐, 실행하는 것이 현실을 만든다."라는 말처럼 생각에만 머무르지 말고 일단 해보자. 또 다른 도전인 ‘매일 글쓰기’가 가져올 나비효과를 기대하며 오늘도 읽고 쓴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매일글쓰기 #짧은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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