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의 기운은 너무 급작스럽게 찾아왔다. 한편으로 너무 늦기도 했다. 나를 조급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조급함에 빠지면 미끼의 유혹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 투자 유치라는 근사한 미끼라면 더더욱 그렇다. 나는 그 미끼를 향해 불나방처럼 달라붙었다. 나는 너무나 성급했다. 지나친 열정에 휩싸였다. 불나방은 그 열정에 자신이 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다급할수록 잠시 멈춰서 주변을 돌아보아야 한다는 지혜는 구석에서 나뒹굴고 있었다.
나는 우연한 계기로 투자 유치의 기회를 접하자 무섭게 달려들었다. 나는 내가 기획한 내용에 자신이 있었다. 투자자의 관심을 끌 만한 내용이라 확신에 가득 찬 채로 쉬지도 않고 사업계획서 작성에 몰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사업계획서를 완성했고 투자자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과감한 연락은 아니었다. 나는 3일 동안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서 아주 잘 다듬은 뒤에야 이메일을 보냈다. 그리 길지 않은 메일이었지만 토씨 하나하나 읽고 또 읽었다. 어딘가에 숨어 있을 흠을 찾아내려 노력했다. 이 정도로 신경을 써서 메일을 보낸 것은 처음이었다.
답장은 의외로 빠르고 매우 간결했다. 이번 주 후반에 오후 늦게 보자고 했다. 이번 주 후반이라고 해야 메일을 보낸 날이 수요일이었으니 목요일 아니면 금요일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나는 아무래도 정리의 시간이 필요할 듯해서 금요일에 찾아가겠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오후 5시에 강남구 사무실로 오라고 했다. 나는 삼성역 입구에서 헤매느라 시간을 허비했지만 가까스로 약속시간을 지킬 수 있었다.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첫 미팅부터 지각이라는 불명예 딱지를 뗄 수는 없었다. 그러나 투자자는 회의 중이었다. 나는 차로가 내다보이는 휴게실에서 기다려야 했다. 신문을 넘기면서도 무슨 말을 할지와 예상 질문을 찾으려 애를 썼다. 시험 막판까지 어떤 문제가 나올지 몰라 안달하는 학생 때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한 20분을 기다린 뒤에야 투자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투자회사의 대표였다. 자유분방한 청바지 차림이었다. 내가 입고 싶었던 옷을 대표가 입고 있었다.
나는 대표에게 외국의 거대 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이 기술은 실제 알고 보면 그리 대단한 기술이 아니다는 사실을 정리한 프린트물을 가지고 그들의 성공 과정을 일일이 짚어가며 설명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랬다. 그들이 직면했던 중대 문제는 크게 3개의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었다. 그 카테고리를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결국 성공했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 믿음을 대표한테 전달하려 나는 열심히 설명했다. 그들이 그 기술을 마치 거창한 기술인양 포장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려 노력했다. 대표가 나의 생각에 얼마나 동의하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사실 속을 알 수 없었다.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터득한 자신만의 노하우일 것이다. 내 설명이 끝나자 대표의 질문이 이어졌다. 우선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고 해서 간단하게 나의 이력을 설명했다. 그가 자신도 나와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고 했다. 학부는 같지 않았다. 대표와 내가 동일한 대학원 출신이라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하고 기수가 비슷해 보였지만 더 깊이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두 번째 질문은 의외였다. 그리고 단도 진입적이었다. 자신들한테 무엇을 원하냐? 나는 약간 움찔했다. 살아온 이력은 물어보는 것은 의례적으로 물어볼 수 있는 질문에 해당하기에 나는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을 준비했었다. 그러나 두 번째 질문은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런 질문이 훅 들어오자, 나는 잠시 당황했다. 생각의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나는 기술에 대한 준비만 열심히 했다. 그런 질문은 예상치 못했다. 그러나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뻔한 것이다. 다른 의도가 있을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솔직하게 대답하기로 했다.
”저한테 투자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
나도 직설적으로 응대했다. 그는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박사님을 어떻게 믿고 투자를 해야 할까요? 박사님이 분석을 잘하셔서 그런 줄 알겠는데 분석 결과를 실제 구현해 내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투자를 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두 가지 덕목이 있는 데 첫 번째가 사업성이고 두 번째는 그것을 구체화시킬 창업가의 실행 능력입니다. 박사님의 실행 능력을 보고 싶습니다. “
나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어떻게 실행 능력을 보여 줘야 하지? 실행 능력 혹은 추진력에 대해서는 그리 걱정하지 않았다. 그 둘에 대해서 나는 자신이 있었다. 내가 이 사업에 자신이 있었던 이유가 대표가 말하는 두 가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계속해서 왜 실행 능력이 중요하고 거기에 덧붙여 환경 변화에 맞게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능력이 필요한지를 장황하게 설명해 주었다. 하지만 대표는 사업성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일언반구도 없었다. 미팅을 끝마치고 나올 때에도 서울에서 내가 사는 도시로 이동하는 중간에서도 그 점이 나를 괴롭혔다. 무엇인가를 빼먹은 듯한 찜찜함이 계속해서 남았다. 한편으로 나는 어떻게 실행 능력을 보여줄지에 대해서도 고민에 고민을 했다.
내가 사는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젊은 동업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미팅 결과를 알려줬다. 나는 내가 느낀 사실을 그대로 알려줬다. 대표가 하는 말이 확실하지는 않다. 그런데 실행 능력을 보여 달라고 한다. 그러면 실행 능력을 보여주자.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앞으로 3개월 안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설명해 주었다. 그는 그러자고 했다. 그는 언제 대전에 내려가서 보면 되겠냐고 물었다. 나는 화요일에 내려오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내려올 때 점심시간에 맞춰 내려오면 같이 식사를 하면서 계획을 짜자고 했다. 그는 그러겠다고 했다. 사실 동업자지만 몇 번의 통화만 했을 뿐 실제 얼굴을 본 적이 없었다. 카톡 사진으로 서로를 확인한 정도였다. 동업자를 찾게 된 것도 아주 우연이었다.
한 달 전이었다. 정보를 찾아 유튜브 사이트를 둘러보다가 우연찮게 그가 운영하는 사이트에 들어갔다. 취미용이었지만 사업과 연관된 내용으로 온통 채워져 있었다. 몇몇 동영상을 통해서 어느 정도 이해도가 깊고 다양하게 알고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석사일 것이라 생각을 하고 며칠 동안 사이트를 더 관찰했다. 그러고 나서 그에게 메일을 보냈다. 내가 사업 아이디어가 있는데 같이 해보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하영 선배는 자신의 일로 바빴기 때문에 기획 중인 사업을 위한 별도의 동업자가 필요했다. 선배와 나는 동업을 할 때 각자 따로 자신의 사업 영역을 갖기로 했다. 사무실만 같이 쓰는 일종의 무늬만 동업이었다.
메일을 보내고 몇 시간 뒤에 답장이 왔다. 오후 9시쯤에 디스코드로 접속하는 것이 어떻냐고 물었다. 나는 좋다고 대답했다. 디스코드는 젊은 친구들이 즐겨 사용하는 오디오 영상 통화 프로그램으로 게임을 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써본 적이 없었다. 나는 부랴부랴 프로그램을 깔고 사용법을 읽히려 이것저것 눌러보았다. 그러나 정확한 사용법을 알 수 없었다. 그가 방을 만들어 초대한다고 해서 그 정도는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에 그냥 손을 놓고 말았다. 나는 정확하게 9시에 방으로 초대되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방에 입장할 수 있었다. 나는 그가 운영하는 사이트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깊이가 있는 질문은 아니었다. 메인 식사 전에 가볍게 먹는 애피타이저 같은 대화라 할 수 있었다. 그것이 필요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첫 통화인데 다짜고짜 메인 요리를 들이미는 것은 피하기로 했다. 남들이 보면 애피타이저 같지 않은 두 공돌이의 대화를 마치고 메인 요리로 들어갔다. 나는 세상이 모두 찬양하는 기술을 구현해 내고 싶다. 내가 생각할 때 적은 돈으로 충분히 접근 가능하다.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고 물었다. 그는 내 생각이 실현되면 그 가치를 알고 있는 듯했다. 투자를 받는다면 같이 동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 한 달을 기다려 달라. 내가 정리하는 데 한 달의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다시 연락하겠다. 그렇게 말하고 디스코드를 종료했다. 예상대로 정리하는 데 한 달의 시간이 소요됐다.
투자사 대표로부터 답장 메일을 받은 뒤 바로 동업자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오후에 디스코드를 접속하자고 했다. 그리고 9시에 다시 디스 코드로 대화를 나눴다. 내가 투자 요청 메일을 보냈고 그 답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답장 내용은 간단했기 때문에 장황하게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러자 그는 내일 당장 대전으로 내려가서 만나면 되지 않겠냐고 물었다. 적극적인 모습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러나 결과가 어찌 될지 모르니 우선 투자자 미팅이 끝난 다음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앞으로는 디스코드로 연락하지 말고 전화로 연락하자고도 했다. 우리는 서로 연락처를 교환했다. 연락처를 주고받고 나서야 카톡으로 서로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주 호감이 가는 얼굴에 결혼을 이미 했으니 직장이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이후의 통화에서 직장에 대해서 물어보았는데 그는 대한민국에서 최고라고 할만한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
우리가 처음 대면한 것은 투자가와 미팅이 있고 난 다음 주 화요일이었다. 우리는 내가 즐겨가는 샤부샤부 집에서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애피타이저 같은 대화였다. 식사를 마친 후, 본격적인 대화를 위해서 우리는 인근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평범하지만 유명 냉면집이 근처에 있어서 몇 번 들른 적이 있는 커피숍이었다. 샤부샤부 가게 하고도 50미터 거리 이내여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었다. 나는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사람이 없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그래도 커피숍의 입장에서는 대목에 해당하는 시간인지라 사람들이 없을 수는 없었다. 빈자리가 많지 않았다. 어쩔 수 없었다. 다른 곳을 아는 것도 아니고 다른 곳을 찾아 헤맬 수도 없었다. 우리는 테이블을 두고 벽 쪽에 소파가 반대편에 의자가 딸린 자리에 앉았다. 나는 자몽을 시켰고 동업자는 커피를 시켰다. 어느 커피숍에 가든 상관없이 나의 메뉴는 정해져 있었다. 자몽 차가 내가 고르는 메뉴다. 내가 자몽차를 선택하는 이유는 우선 커피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불면증이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커피를 마시며 호기를 부릴 형편이 아니었다. 사실 자몽차가 좋기도 하다. 그 특유의 씁쓸함이 내가 경험하는 인생하고 맛이 비슷하다고나 할까?
우리는 둘 다 컴퓨터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나는 동업자를 만나기 전에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대략적인 일정을 만들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고 동업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에 대한 역할 분담이 주 내용이었다. 올해 안에 시연을 보여주자. 그러기 위해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3개월 안에 일을 마친다는 무모한 계획이었다. 그도 동의했다. 우리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다만 투자자가 정확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도전을 포기하는 멍청한 일을 저지를 필요는 없다. 우리의 실행 능력을 보여주려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모든 경비는 내가 대겠다고 했다. 나는 그리 큰돈이 들어가는 작업은 아닐 것이라 예상했다. 가장 비용을 크게 잡아먹는 것이 엔진이었다. 내가 점찍은 엔진은 대만 산 터빈 엔진이었다. 나는 하루라도 빨리 이 엔진을 들여와야 한다고 동업자에게 말했다. 그런데 알아본 바로는 이 엔진을 정식으로 구매하려면 적어도 3주 길게는 1달 이상이 소요된다고 했다. 3개월이 목표인데 1달은 받아들일 수 없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삼일 뒤에 내가 직접 대만으로 날아가야 할지 모른다고 동업자에게 말했다. 그것은 그냥 해본 소리가 아니었다. 나는 정말로 대만으로 날아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엔진 문제에 대해서 몇 가지 더 이야기를 나눈 뒤 커피숍을 나섰다.
다음날 나는 대만 본사에 직접 메일을 보냈다. 지금 사정이 이러이러해서 엔진을 직접 구매하고 싶다. 가능하냐? 잭이라는 담당자한테서 답장이 왔다. 자기들은 미국의 자회사를 통해서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 회사는 물론 자기들의 자회사이지만 그 회사가 판매를 전담하고 있다. 그래서 직접 구매할 수는 없다. 나는 내 사정이 이렇다. 그리고 일이 잘 풀리면 당신네 제품을 더 많이 사용할 것이다. 앞으로 당신네의 아주 큰 고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제발 부탁이다. 사정 좀 봐 달라. 내가 이런 식이 통할 것으로 생각한 이유가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내가 구매하려는 터빈을 만드는 10개 메이저 회사 중에 두 개가 아시아에 있었다. 대만에 하나 일본에 하나 있었다. 일본 제품보다 대만 제품이 인기가 있었다. 나머지 회사들은 모두 유럽 회사들이고 유명한 것이 독일 회사였다. 그러나 유럽 회사들한테 나의 이런 애달픈 간청이 먹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대만은 우리와 정서가 비슷하다. 사정사정하면 가능성이 있었다. 대만 업체에게는 또 다른 장점이 있었다. 엔진에 문제가 발생하면 일정상 직접 들고 가서 AS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때 유럽보다는 대만이 훨씬 지리적으로 부담이 덜 되는 것이 사실이다. 대만 회사는 유럽 회사보다 월등한 장점을 갖고 있었다.
나는 잭에게 사정사정했다. 진짜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그리고 회심의 카드를 날렸다. 엔진 두 개를 구매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뜨뜻미지근하던 잭에게서 약간 달아오른 반응이 감지됐다. 녀석이 원하는 것이 이거였군. 나는 어차피 엔진 두 개가 필요했다. 엔진이 고장 나는 경우를 대비해서 바로 대체가 가능한 여분의 엔진이 필요했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10일이나 20일을 허송세월로 보내야 한다. 나는 배송 기간이 긴 제품을 구매할 때 반드시 여유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딱 맞게 구매해서 일이 틀어지면 그것 때문에 지체될 가능성이 컸다. 단 하나의 엔진만으로 살얼음판을 걷듯이 작업에 임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될 일도 안 된다. 편안한 마음으로 작업이 진행되도록 위험 회피를 위한 장치를 마련해 놓아야 한다. 그것은 기본이다. 미국 영화를 보면 항상 플랜 A가 있고, 플랜 B가 있다. 플랜 C까지는 만들지 않더라도 적어도 플랜 B는 들고 있어야 하지 않나? 달랑 플랜 A만 들고 뭔가 불안하지 않다면 그건 심각한 거다. 어떻게 하나의 계획이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정치도, 전쟁도, 경제도, 항상 위험도 분석이 철저해야 하고 이에 대해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준비되어 있는 자가 항상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법이다.
입질이 오면 당겨야 한다. 그런데 검색을 해보니 터빈 업체는 타이베이에서 완전 반대편에 있었다. 아메바 모양을 한 섬나라의 오른쪽 끝에 타이베이가 있다면, 회사는 섬의 왼쪽 가장 아래에 위치하고 있었다. 비행기로 갈 것인데, 내가 지리를 잘 모르니 타이베이 공항에서 물건을 인수받을 수 있냐고 살짝 떠보았다. 그러자 잭은 DHL로 보내면 3일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3일 이내에 도착한다면 굳이 대만으로 날아갈 이유가 없었다. 결국, 나는 대만에 가지 않아도 됐고, 접촉을 시도하고 10일 만에 엔진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잭에게 고맙다고 감사의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도움을 기대한다는 말을 전했다. 그런데 엔진은 의외로 성능이 우수했다. 유럽 제품을 줄 곳 사용해 왔던 항공우주연구원에서도 오히려 대만 엔진이 더 잘 가동되는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나도 몇 번을 기동시 켜 보았지만 항상 유연하게 잘 작동했다. 기술적으로 잭을 괴롭히지 않아도 될듯했다. 잭아, 고맙다. 잘되면 앞으로 너희 엔진을 많이 사용할 거라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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