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회복된 2009년 ~ 2019년 사이에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여러 선진국들의 주식이 크게 오른 거에 비해서 한국의 주식시장은 큰 변화가 없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로 약한 주주환원정책과 대주주 양도소득세 이슈로 인한 주식시장의 매력 저하가 있다. 다른 이유로는 한국인의 투자 우선순위 1위인 부동산이 점차 상승하면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한 측면이 있었다. 저금리 환경에서 넘치는 유동성은 주식시장보다는 부동산 시장으로 많이 흘러갔고, 그만큼 주식시장은 상대적/절대적으로 점점 저렴해졌다. 그렇게 저렴했던 주식이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폭락까지 했으니 2020.3월의 주가 수준은 정말 낮았다. 무섭게 하락했고 추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결국은 회복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티면서 종목 간 교체매매 및 현금 매수에 들어갔다. 단기적으로 폭락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미래에 부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교차하는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고려신용정보
돈 버는 기계 + 고배당성향
"고려할 수 있을 때 고려하세요~" TV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광고송 주인공이며 채권 추심을 영위하는 업체다. 금융회사의 자회사 형식으로 많이 있는 경쟁사들과는 달리 평균임금이 저렴해서 영업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현재 영업 상황을 보면 높은 회수율 → 수주 증대 → 우수 인력 영입 증대 → 높은 회수율 등의 선순환이 작용하고 있는 네트워크형 기업이다. 그룹 내의 캡티브 마켓을 보유하고 있지 않음에도 업계 1위의 매출과 이익을 달성하고 있다는 것이 당사의 경쟁력을 잘 보여준다.
- 촘촘한 전국적 네트워크
- 추심 노하우
- 추심 교육 + 차세대 전산 system 투자
- 낮은 직원 임금으로 인한 낮은 판관비
- 높은 회수율로 인한 우수한 인력 유입
- Risk: 주가 상승으로 인한 배당수익률 하락
대부업으로 영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아직 대부업에서 의미 있는 이익이 나오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2020년 영업이익 100억 원을 달성하며 큰 폭의 성장을 이루었고 평균 ROE가 대략 30% 내외다. 다른 수익성 지표인 ROIC는 한 때 100%를 넘어가기도 했다. 기계설비나 재고 등에 투자되는 자본이 필요 없기 때문에 투자자산이 매우 작고, 영업이익은 극히 높으므로 나타나는 수치다. 2020년 기준으로도 상당히 높은 ROIC를 보인다. 그야말로 "돈 버는 기계"다. 돈을 돌려받지 못한 채권자들이 고려신용정보에 전화를 걸어서 문의를 할 때마다 윤전기의 핸들이 돌아가서 돈이 나온다고 상상해도 될 정도다.
사람에 따라서는 채권 추심과 같은 어두운 사업에 투자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신용을 유지시켜 주는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영화와 같은 곳에서 본 부정적인 모습이 머리에 떠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기업에 투자를 할 건지 결정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런 고민은 어느 정도의 부자가 되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 그전에 고민하기엔 고려신용정보는 돈을 너무 잘 벌고, 배당도 너무 잘한다.
KT&G
- 국내의 독점적 시장지배력
- 미국, 중동 등의 해외로의 담배 수출 증가
- 2015년부터 R&D에 노력을 기울여서 혁신적인 제품을 꾸준히 출시 중이며 그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 상승 중
- PMI(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를 통한 전자담배 수출: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과 해외 수출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2020년 이후로 해외 매출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KT&G가 작은 규모의 회사였으면 PMI가 인수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할 만큼 전자담배에 관한 기술력이 있다.
- 6% 정도의 높은 배당수익률
- 코로나 피해주: 코로나19로 업황이 안 좋은데 이 점이 투자 포인트다. 면세점 채널의 판매단가가 높은 대신에 영업에 필요한 고정비용도 높기 때문에 매출이 일정한 수준은 발생해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게 된다. 그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면 이익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되는데, 경제 용어로는 매출 레버리지가 크다고 표현한다. 코로나19로 해외 관광객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매출 레버리지가 큰 면세점의 매출이 크게 감소했고 해당 영업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영원한 질병은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완화되어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면 즐거워진다.
한국금융지주우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이므로 카카오뱅크에 대해서 알아보자.
- 저비용: 오프라인 지점이 없으며 이로 인한 비용 절감 가능.
- 접근성: 국내 1위의 독점적 카카오 플랫폼을 통한 접근
- 혁신성: 카카오톡 등을 이용한 이용자 성향 분석을 통해 대출 여부 및 대출금리 등 판단
이를 바탕으로 본 한국금융지주우의 투자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 + 안정적인 자회사 포트폴리오에 따른 꾸준한 영업력
- 카카오 플랫폼을 이용하는 카카오뱅크에 저렴한 가격으로 투자 가능
- 카카오뱅크만큼의 가치도 반영되지 않은 한국금융지주우를 매수
: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로서 장기적인 지분가치 확대가 예상되며 카카오뱅크라는 플랫폼을 통한 영업력 확대를 기대
코엔텍
- 지역 독점적 폐기물 업체: 가격 경쟁력 보유 유형
- 수요처인 울산 근처의 폐기물 처리에서 오는 저비용 + 규모의 경제로 인한 이익 증가
- 포화상태가 다가오는 울산 지역에서 유일하게 신규 매립지 허가받은 업체
- 배당정책 Risk 존재: 배당성향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 필요
툴젠
앞에서 살펴본 기업들과는 달리 현금흐름이 (-)를 나타내는 전혀 다른 성격의 기업이다. 현금흐름이 다른 것만큼이나 경제적 해자의 유형도 다르다. 특허와 우수한 인적자원에 관련된 해자다.
- 2020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기술인 크리스퍼 카스9의 원천기술 보유
: 노벨상을 수상한 2명의 여성 과학자와 전 세계적으로 특허 경쟁 중. 미국 기준으로 3세대 유전자가위인 크리스퍼 카스9 원천특허를 갖고 있는 기관은 3곳인데 툴젠을 제외한 2곳은 미국의 대학교 기관이다. 기업으로서 크리스퍼 카스9 원천기술을 보유한 곳은 툴젠이 유일하며 이 점은 비즈니스를 수행할 때 큰 힘이 될 것이다.
- RNP(Cas9 단백질과 guide RNA의 복합체) 특허 등록 예정
: 세계 최초의 유전자가위 치료제인 카스게비(크리스퍼테라퓨틱스 CRISP, 버텍스 Vertex가 공동개발)가 사용하는 기술
- 삼성가 유전병으로 알려진 샤르코마리투스(CMT)는 손, 발의 근육이 뒤틀리는 증세를 나타낸다.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약이 없는 상태로, 툴젠의 치료제 파이프라인 중에서 상용화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르다. 필자가 계산해 본 결과 5조 원 이상의 가치가 계산된다. 너무 높게 책정된 것 같은가? 미국의 CRISPR Therapeutics AG (CRSP)를 확인해 보자. CMT는 매우 가치가 높은 파이프라인이며, 여기에 원천특허를 보유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다.
- 혈우병, 나이 관련 황반병성, 암 치료제인 CAR-T 등 다양한 치료 후보군 보유.
- 종자산업, 슈퍼 근육 돼지 등의 그린바이오 포트폴리오. 고올레인산 콩과 관련한 사업이 진행 속도가 빠르다.
- 연이은 상장 실패와 그로 인한 자금 부족으로 임상시험의 진행 속도가 늦어진 측면이 있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시장성이 크고 성공 확률이 높은 분야로 집중하고 있음
툴젠은 1, 2, 3세대 유전자가위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간단한 확률 계산을 해보면 1, 2, 3세대 유전자가위를 모두 개발해서 특허를 출원했다는 것은 결코 우연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세대별로 특허를 보유할 확률을 후하게 1%로 잡아줘도 1, 2, 3세대 유전자가위 기술 모두를 보유하려면 0.0001%다. 창업자인 김진수박사가 세계 Top Class가 아니고 그냥 Top이란 얘기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사고, 내리기 때문에 판다. 당신이 사고 싶은 시점엔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고, 팔고 싶은 시점엔 주가가 크게 내린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매매를 한다면 저가매수, 고가매도 전략과는 반대로 행동하게 된다. 가치를 믿고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자.
여러분의 Watch List는?
여러분들은 어떤 주식을 갖고 싶은가? 마음에 드는 종목이 있다면 비즈니스는 잘하고 있는지, 불황이나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업황이 어떻게 될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성향은 어떤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추가 조사를 수행해 보자. 정밀히 조사해 본 결과 확신이 든다면 구매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