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변신네모 Sep 03. 2024

장명(長命) vs 단명(短命)

수명차이(순간기록 #043)

내가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는
왜 일찍 죽었을까?
다시 보고 싶다...


최근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을 건반으로

연주하기 위해 노래를 반복해서 듣던 중

문득 든 생각이다.


유재하(1962~1987)를 필두로

김광석(1964~1996),

일본 여가수 자드의 사카이 이즈미(1967~2007)

와 같은 가수,


그리고

번지 점프를 하다, 연애편지의 이은주(1980~2005),

국화꽃 향기, 오버 더 레인보우의 장진영(1972~2009),

지금 만나러 갑니다, 런치의 여왕의 일본 여배우 다케우치 유코(1980~2020)

와 같은 배우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모두

20, 30대에 죽음을 맞이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개개인의 다양한 가치관을 감안하면,

오래 살다 죽는 장명과 일찍 죽는 단명의 판단 기준을 명확하게 구부하는 것이 객관적으로 어렵다.


그래도

앞서 언급한 가수와 배우들이 살던 시대의 평균 수명을 80살로 보았을 때,

그 반인 40살 이전에 죽으면 단명으로 보는 것에 다들 어느 정도 동의할 것으로 생각된다.


근데

그들은 왜 이렇게 빨리 죽었을까?


예전에 학교에 있었을 때 같으면,

위에 언급한 가수와 배우들의 사망 이유를 지병, 타살, 자살 등으로 분류하고

요인분석이다, 회귀분석이다 돌려보면서 이유를 찾았겠지만, 솔직히 시간도 없거니와 내 관심 대상이 아니다.


내 관심 포인트는 이들이

짧은 생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나의 기억 더 나아가 대중의 기억 속에

살아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네이버에 이들의 이름을 치면 그들의 프로필과 함께, 불렀던 노래, 출연했던 영화와 드라마가 자료가 함께 나온다.


그만큼 당시에

대중의 인기를 얻고 각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던 사람으로 인정받았음을 반증하는 것이라 하겠다.




나는 평소 주변사람들에게

가늘고 길게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 거라고 말하곤 했다.


이때만 해도 머리는 몰라도

건강 하나는 자신 있었을 때이다.

그러나 이젠 아니다

3년 전에 크게 건강 잃어 병원에 입원하여 똥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경험을 하고 나서는 이런 생각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부모님 덕분에 건강을 되찾은 지금,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죽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오래 살았다고 생각할 것 같다.


이렇게 장명과 단명은

절대적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삶의 여정과 가치관에 따라 상대적이라 생각한다.


띠라서, 짧게 살던 길게 살던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는 동안 어떻게 살았고 무엇을 남겨 어떻게 기억되느냐가 중요하다.


이제

나의 삶의 목표는 짧게 사느냐 오래 사느냐가 아니다.


내일 갑자기 죽더라도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나와 함께 했던 시간이 행복하고 가치 있었다고 기억해 주길를...

조금 더 욕심내자면,
네이버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 인명사전에 나의 이름을 남겨 내 생전 연이 없던 사람들도 내가 남긴 작품과 글들을 찾아보고 영감을 받아 나를 그리워하길 바라본다.


여러분은 생각은 어떠세요?




나의 업사이클링 레시피 보러 가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