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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mentos 1 14화

세특이 쏘아올린 별

스타스테크 양승찬 대표

by 아름다움이란

브런치북 멘토스는 청소년들에게 멘토가 되어줄 사람들의 도전과 성장의 이야기입니다.



화려한 빛깔과 별처럼 예쁜 모양으로 바다의 별이라 불리는 불가사리. 그러나 이것이 대표적인 바다 쓰레기로 분류되어 불가사리를 소각처리하는 비용이 연간 4,000억 원에 이른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스타스테크는 이런 불가사리를 이용하여 친환경 제설제를 만드는 기업이다. 겨울철 제설 과정에서 사용되는 염화칼슘이나 소금이 염화이온을 발생시키는데 이것이 철의 부식, 콘크리트 파손, 식물의 황화 등을 야기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제설제를 개발했다. 기존의 제설제는 가격, 융빙성능, 환경문제를 모두 해결하지 못하니 이 문제를 해양 폐기물인 불가사리를 이용해 해결해 보고자 했다.


이 엄청난 아이디어의 출처를 찾으려면 양승찬 대표의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고등학교 재학 중 우연한 계기로 다공성 구조체인 불가사리의 이온 흡착 경향성을 발견한 후, 다공성 구조체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관련 논문을 찾아 읽고, 화학 연구를 진행했다. 과학을 사랑하고 연구를 지속하면서도 과학자의 삶을 꿈꾸지는 않았다.


과학적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었으나 그것보다 더 큰 자신의 장점을 꼽으라면 ‘말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얘기하면 친구들이 집중해주었던 기억, 자신이 특정 사안을 확대해서 바라보는 성향이 있다고 판단하여 그 둘 안에서 ‘경영’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이때부터 그의 생활기록부 진로 희망사항에는 ‘이공계CEO’라고 적혔다. 사람들이 자신의 비전에 공감하도록 설득하고, 나아가 그 비전의 잠재력을 끊임없이 키워나가는 일이 창업이라고 생각해 대학을 졸업하면 꼭 창업을 하리라는 막연한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그 시기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대학 재학 중 입대하였고, 군 창업을 장려하던 시기라 운 좋게도 일찍이 그 꿈을 실현하게 된다. 군 복무 시절 불가사리로 만든 제설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제 2회 국방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하여 창업지원금을 받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2017년 창업하여 2023년 기준 연매출 230억 원에 누적 매츨 555억 원을 기록한 사업가가 되었지만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달렸을까? 그에게도 역경, 고난의 순간, 불안에 잠들지 못하는 많은 날들이 있었다. 우리가 주목해 할 것은 그가 역경을 이겨낸 스토리나 엄청난 규모로 사업을 키워냈다는 것이 결코 아니다. 고등학교 때 자신의 강점을 찾아내어 자신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고민했다는 것, 학창 시절의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아이템을 설정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실패와 좌절의 순간을 겪었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고등학생들은 자의든 타의든 다양한 탐구활동을 진행한다. 학생들의 생활기록부에는 3년간 노력의 흔적이 역력하다. 학생이 가진 인성과 삶의 태도, 흥미 요소들이 교사가 학생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과 잘 버무려져 발효되어 있다. 학창시절의 쓴맛과 매운맛이 만나니 매력을 더해 입맛을 돋군다. 이러한 탐구력과 열정, 성실함과 바른 인성이라면 어디가서든 제 몫을 하며 잘 살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절로 생긴다. 이들이 대학에 가서 과거의 호기심과 단절되지 않고 그것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발견하길 바란다. 그리고 스스로를 낮추지 말고 자신을 꼼꼼하게 살펴 다른 사람이 가지지 못한 장점을 발견하길 바란다.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 준비물을 꼼꼼하게 잘 챙기는 것도 장점이 되기에 충분하다.


양승찬 대표보다 더 기대되는 CEO로 유퀴즈에 출연하는 상상. 상상만으로도 설렌다면 모두 그 주인공이 될 준비가 되었다. 이제 자신의 생활기록부를 꼼꼼히 살펴보며 아이템을 찾아보자.


기술을 이용하되 환경을 지키고 싶다는 양승찬 대표의 소신과 탐구심 그리고 그가 가진 장점이 만나 스타스테크가 되어 별처럼 빛나고 있다.




세특 : 학교생홀기록부의 '세부능력 특기사항'을 줄여 부르는 말

식물의 황화현상 : 식물의 잎이 노랄게 변하거나 퇴색하고, 식물 전체의 생장이 둔화되는 현상. 제설제에서 발생하는 염화이온 농도가 짙어지면 식물의 뿌리가 염화이온을 흡수하여 가로수가 괴사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다공성 구조 : 벌집과 같이 수많은 작은 구멍이 난 구조. 불가사리의 다공성 구조는 이온을 흡착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 특성을 이용하여 염화이온의 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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