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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mentos 1 15화

공평한 교육 기회를 위하여

관다 이용재 대표

by 아름다움이란

수학 문제를 풀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힘을 기르는 것이 수학을 잘하는 방법이라 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 이쯤 되면 누군가 내가 모르는 부분만 콕 찝어 친절하게 알려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이 실제 서비스로 만들어져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이 공부하다 막힐 때 사진을 찍어 올리면 마치 과외선생님처럼 문제 풀이를 알려준다고 한다. ‘QandA’ 그대로 읽으니 ‘콴다’다.


콴다의 아이디어는 과외교사를 하던 친구를 지켜본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학생들이 숙제를 하다가 질문이 생기면 선생님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을 지켜보던 대학생이던 이용재 대표가 학원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지역의 학생들에게도 공평한 교육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고교 동창이었던 친구와 의기투합해 만든 서비스이다. 이용재 대표는 메스프레소라는 이름으로 스타트업을 창업해 콴다 서비스를 세상에 내놓았다.


10년 뒤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공부하려는 마음일 것이라고 이용재 대표는 말한다. 공부를 하고자 한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들이 무수히 등장했지만 그는 학생들이 그것을 스스로 찾아보고 이용하려는 능동성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아무리 똑똑한 AI라도 혼자서는 코칭의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헬스 PT를 받듯 1:1 코칭을 해줄 서비스가 있으면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교육 격차를 줄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출시 3개월 만에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교육 차트 1위에 올랐다. 이후 일본을 시작으로 세계로 사업을 확장해서 현재는 50여개 국가의 학생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콴다 서비스를 운영하는 매스프레소가 TIME지가 발표한 ‘2024년 세계 최고의 에듀테크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는 반가운 기사를 접하기도 했다.


한국을 뛰어넘어 전 세계 학생들이 교실과 가정에서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콴다 팀의 목표이기에 실제 학생들이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수많은 테스트 과정을 거쳤다.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에는 대학생 100을 대상으로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거쳤었고, 현재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직원들과 함께 미국에 몇 달간 거주하며 100명의 미국 대학생을 만나 테스트를 했다고 한다. 적어도 자신이 생각하는 해결방안을 시험하기 위해서는 100명의 테스트 집단이 있어야 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면 생각지 못했던 문제를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본인이 스스로 이해한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를 생각하고, 그것을 실제 실행으로 옮기는 것을 기업가정신이라고 정의한다. 기업가정신은 창업을 통해서만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정치를 함에 있어서도 예술을 하는 데에서도 현재보다 더 나아가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변화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불확실성에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깊이 뿌리내려야 한다는 그의 이야기에서 창업에 도전하기까지 수없이 되뇌었을 변화에 대한 고민이 느껴진다.


대학 4학년을 휴학하고 창업을 했으니 예산도 경험도 부족했다. 하지만 절실함이라는 무기가 있었고, 그래서 콴다가 망하면 인생이 망한다고 생각하는 자신같이 절실한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창업 이후 경영, 코딩, 영어, 회계 등 다양한 분야를 새롭게 배워야 했다. 그는 지금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는 몰입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남들보다 빨리 배우고 적응 시간을 줄여 실행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개발과 경영에 필요한 모든 분야를 배우는데 힘썼다.


절실함이 콴다를 성장하게 한 것처럼 우리에게도 절실한 무엇인가가 있다. 그것을 마음 속에만 품지 말고 실행으로 옮길 때다. 코딩이 필요하다면 코딩 전문가를 찾는 것보다 스스로 코딩을 습득하는 것이 더 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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